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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보다 부업' 돋보이는 통신사 2Q 실적

  • 2020.08.10(월) 17:07

마케팅비 절감, 3개사 나란히 영업익 점프
주력 유무선 정체 불구 신사업 투자 결실

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올 2분기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돈 호실적을 거뒀다.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시기인 작년 2분기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으나 잘 키운 '효자' 계열사들의 선전을 무시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커머스 계열사 SK스토아가 약진했으며 KT는 위성 방송 계열사인 스카라이프가 마케팅 비용 절감에 힘입어 16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수해 계열편입한 케이블TV 사업자 LG헬로비전의 체질 개선 덕에 실적 증대 도움을 받기도 했다.    

◇ 5G 마케팅 절감 덕에 영업익 '펄쩍'

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9410억원으로 전분기 합계(9049억원)에 비해 4% 늘었으며 전년동기 합계(7597억)에 비해선 무려 24% 증가했다. 

5G 서비스 초기에 비해 마케팅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3사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3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시장 예상을 웃돌기도 하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약 한달 전에 추정한 3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8668억원으로 실제 합계보다 700억원 가량 낮게 형성된 바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본업인 유무선 통신 서비스의 선전을 기반으로 하기보다 각 통신사들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 및 신규 사업의 실적 기여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3개사의 주력 무선통신(MNO) 부문의 수익 규모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하는 등 정체됐다. 반면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키우고 있는 계열사들이 모처럼 호실적을 거두면서 도드라진 성장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의 커머스 계열사 SK스토아의 약진이다. 3년 전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TV커머스의 줄임말로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형태)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한 SK스토아는 채널 강화와 상품구성 조정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약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무엇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T커머스 분야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올해에는 물적분할 이후 3년만에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SK스토아는 올 1분기에도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인터넷TV(IPTV)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 역시 케이블TV 업체인 티브로드와의 합병(4월)으로 인해 재무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티브로드 실적 기여 및 IPTV 가입자 증가 영향에 힘입어 전년동기(363억원)보다 거의 두배 늘어난 608억원을 달성했다. 

◇ KT, 신성장 B2B 사업 눈에 띄는 선전

KT는 올 2분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으로 본업인 통신은 물론 BC카드, 호텔 등 일부 계열사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계열사인 BC카드는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면서 매출이 빠졌고, 부동산 사업 역시 호텔 이용객 감소 여파로 부진했다.

반면 KT의 신성장 사업인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실적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KT는 각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제외한 매출 지표만 공개하고 있는데 2분기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계열사 중에선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모처럼 호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에 힘입어 분기 연결 영업이익(261억원)이 16분기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현대HCN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게 된다.  

◇ LG유플러스, 헬로비전 체질개선 '눈길'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실적 증대 요인으로 작년말 계열편입한 LG헬로비전을 빼놓을 수 없다. LG헬로비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동기(9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분기(74억원)에 비해 무려 27% 급증했다. 

LG헬로비전은 작년말 LG유플러스 품에 안긴 이후 인프라 및 콘텐츠를 활용해 비용은 줄이면서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를 점진적으로 끌여 올리는 등 경영 효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 1분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인터넷 가입자는 LG유플러스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모처럼 순증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 하면서 LG헬로비전의 체질이 개선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LG헬로비전의 안재용 상무(CFO)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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