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경쟁 말고 협력 제안에 'AI 어벤져스' 결성…SKT·삼성·카카오 '맞손'

  • 2020.12.22(화) 11:24

올해초 CES서 협력 공감대, 일사천리 논의
‘AI R&D 협의체’ 결성…합작품 내년초 공개

내년 상반기부터 재난알림 내용이 개인 맞춤형으로 한층 정교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서울 을지로입구역 근처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건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정보를 바탕으로 자차 이용을 권유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당시 주변 유동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을지로입구역에서 역삼동으로 이동했다는 데이터를 분석, 역삼동에 영화관을 예약한 이용자들도 거리두기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된다. 

재난알림 메시지가 기존 위험발생 사실 위주를 넘어 사전 경고 뿐만 개인 맞춤형 정보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은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첨단 기술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 3개사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고 사회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왼쪽),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가운데), SK텔레콤 김윤 CTO(오른쪽)가 22일 오전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데믹 시대 공동AI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22일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는 팬데믹(Pandemic) 극복을 위해 AI기술 동맹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래 AI 기술 개발과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방안 연구 및 AI 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한다. 

이를 위해 3개사는 'AI 연구개발(R&D)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각 사의 CTO(최고기술경영자) 또는 AI 전문 임원급이 참석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국내 다른 사업자 참여는 물론,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동맹체)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3개사가 손을 잡은 것은 올해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AI 협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ICT기업에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안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협업하자고 손을 내밀었고 올 3월 공동 실무 그룹이 만들어지면서 협력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3개사는 최고기술책임자(CTO)급 워크숍을 격주 단위로 정기 운영했다. 실무 기획 및 개발팀이 수시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면서 핵심 협력 과제를 협의하고 개발 방향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했다. 

3개사는 최우선 목표로 코로나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 내년 상반기에 나올 첫번째 합작품은 '팬데믹 극복 AI'다.

예를 들어 현재 사용자의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향후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는 각각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카카오톡 메신저 등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년 간 AI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이 역량을 결합하면 단기간 내에 국내 AI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일 수 있을 뿐더러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팬데믹 극복 AI는 유동인구 빅데이터와 공공 재난 정보, 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 · 공연 · 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인공지능이 뉴스를 분석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요약 · 전달하거나, 다양한 재난 관련 정보 요청을 정확하게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진화 시킬 예정이다

3개사는 이러한 기술을 외부 개발자나 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3개사가 함께 운영하게 될 별도의 사이트에서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방침이다.

3개사는 팬데믹 극복 AI를 시작으로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5G와 스마트폰, AI, 메신저 플랫폼 등 각 사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사업 영역을 융합하는 등 ICT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