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주동일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선 전시장을 에워싼 대형 게임사들 부스가 돋보였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위메이드가 전시장 가장자리를 둘러싼 것이다.
대형 게임사들은 SF호러부터 바닷속을 탐험하는 힐링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특히 크래프톤은 부스에 버추얼 아티스트 애나를 시연하고,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서비스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넥슨, 콘솔로 '카트라이더' 선보여
넥슨은 신작 4종을 시연했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다. 특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최근 콘솔 이용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처음으로 콘솔 시연했다. 내년 1월 글로벌 프리시즌 오픈할 예정인 게임으로, PC와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RPG(역할수행게임)와 슈팅 게임을 결합한 루트슈터 신작으로, 플레이스테이션5와 PC로 시연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바다에 잠수해 물고기를 잡는 등 다양한 재료를 모으는 게임으로 닌텐도 스위치로 시연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인기 IP 마비노기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다.
넥슨은 지난 16일 열린 2022 대한민국게임대상(게임대상)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대통령상(대상)을 받았다.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던전앤파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모바일 RPG로,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은 대통령상 외에도 우수상(히트2), 인기게임상(블루아카이브), 기술·창작상 캐릭터부문, 우수개발자상, 사회공헌우수상 등 5개 상을 함께 받았다.
넥슨은 현대카드와 함께 만든 던전앤파이터 디자인 카드도 공개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인기 NPC '단진'을 프린팅하고, 토기를 쓴 캐릭터 설정을 살려 표면을 거칠게 특수처리한 카드다. 부스 방문객들은 넥슨과 현대카드가 함께 운영하는 넥슨 현대카드에 신규가입하거나 카드 교체를 신청해 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넷마블, 파라곤·하이프스쿼드 등 출품
넷마블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를 선보였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넷마블이 개발 중인 PC게임으로 3인칭 슈팅게임(TPS)과 MOBA(진지점령)를 결합한 TPS MOBA다. 이용자는 각자 다른 스킬을 가진 영웅 중 한명을 정해 상대편 기지를 부수고 점령할 수 있다.
하이프스쿼드는 혼자 또는 세명으로 꾸린 20개 팀(스쿼드)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도시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팀이 이기는 서바이벌 모드와 서로의 거점을 점령하는 건퀘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과 스튜디오 드래곤이 합작한 첫 번째 게임으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한 MMORPG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는 누적 조회수 142억을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바탕으로 만든 RPG다.
넷마블은 전날 게임대상에서 '머지 쿵야 아일랜드'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으로 각각 우수상과 기술창작상 그래픽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넷마블은 2013년 이후로 10년 연속 수상작을 배출하는 데에 성공했다.
'버려진 지구' 디스테라 시연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PC게임 '디스테라'를 시연했다. 디스테라는 버려진 지구를 세계관으로 삼은 디스토피아 생존 FPS(1인칭 슈팅게임)게임이다. 이용자는 슈팅 기반 전투뿐만 아니라 채집, 제작, 건설 등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디스테라는 24일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해보기) 출시할 예정이다.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오더'도 함께 출품했다. 아레스는 근미래 세계관에 판타지를 접목한 배경으로 독특한 시각효과와 액션을 내세운 MMORPG다. 2023년 출시 예정인 아레스는 PC와 모바일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가디스오더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RPG다. 브레이크와 쳐내기, 피하기 등 수동 액션을 살린 전투 시스템으로 조작감을 높이고, 시나리오 모드와 퍼즐, 저격, 탈출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해 다채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아키에이지2'를 함께 최초 공개했다.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보유한 전작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오픈월드에서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PC MMORPG다. 아키에이지2는 2024년 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SF호러로 주목받은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더해 '칼리스토 프로토콜', '문브레이커', '뉴스테이트 모바일', '디펜스더비' 등을 시연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 제작자 글렌 스코필드가 만든 SF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2320년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서 일어나는 생존기를 담았다.
문브레이커는 턴제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술 게임으로 경쟁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커스텀 시스템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스테이트 모바일은 이용자들이 협동하고 무기를 커스텀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디펜스 더비는 플레이어 4명이 실시간으로 경매하면서 카드를 모으고 덱을 꾸려 밀려오는 몬스터들로부터 각자의 성을 지키는 게임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날 버추얼 아티스트 애나를 함께 시연했다. 음악과 퍼포먼스로 Z세대와 소통한다는 컨셉을 가진 애나는 지난 9월 디지털 싱글을 공개하며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신작과 위믹스 생태계 체험존
위메이드는 자신들의 블록체인 생태계인 위믹스를 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직접 트레드밀을 달리면서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받거나, 인증을 남겨 기념품을 받는 등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했다.
신작 2종도 함께 시연했다. 매드엔진의 '나이트 크로우'와 위메이드엑스알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다. 나이트크로우는 언리얼엔진5를 바탕으로 개발중인 MMORPG로 이날 오픈토크를 통해 상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이트크로우는 내년에 출시될 계획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가 올해 초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한 게임으로, 북유럽 신화를 세계관으로 삼은 MMORPG다. 위메이드의 대표 IP인 '미르' 시리즈에 판타지 요소를 더한 게임으로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