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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배그 덕에'…크래프톤, 호실적으로 시장 우려 덮었다

  • 2023.02.07(화) 17:30

작년 영업익 7516억…전년비 15.5% 증가
모바일 부진했으나 PC '배그'가 만회 관측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크래프톤이 지난해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성과를 기반으로 시장 예상을 꽤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크래프톤은 7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5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540억원으로 1.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8% 줄어든 50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전년 34.5% 대비 6%포인트 증가한 40.5%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매출 1조8411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를 웃도는 것이다. 

작년 4분기도 매출이 전년보다 6.8% 증가한 4738억원, 영업이익은 178.8% 늘어난 12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권가의 우려를 불식하는 성과란 평가다.

다만 4분기에 당기순손실 16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엔 연간 인센티브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지난해 말 선보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며 기대 이하 실적을 예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크래프톤은 PC 게임 사업에서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신규·기존·복귀 이용자의 조화와 함께 e스포츠를 통해 게임 수명을 확장하며 견조한 실적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콘솔 게임 역시 실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게임 사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는 '리오프닝'과 배그의 인도 서비스 중단 영향으로 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향후 크래프톤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유안타증권의 이창영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경우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매출에 기여하고, 중국 춘절과 성수기 효과도 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2분기부턴 대작 부재로 실적 감소를 예상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연내 추가 신규 게임 1종이 출시되고 2024년 중 프로젝트 블랙버짓을 비롯한 다수 신작이 준비돼 올 하반기부터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인도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 재개도 기대되는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매출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 완화 조짐에도, 청소년 게임 사용 시간에 대한 규제 등은 지속하고 있다"며 "크래프톤의 모바일 게임 매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8일 실적 발표 관련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구체적 실적 상황과 올해 사업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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