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KT, 지니TV에 티빙 넣었다 '마침내'…"의미 2가지"

  • 2023.03.05(일) 13:21

OTT 접고 이름 바꾼 지니TV, 티빙 요금제 첫선
KT '결합상품 시너지'…티빙 '국내 저변 확대'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가운데)과 KT 모델이 지난해 10월 지니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KT가 IPTV '지니TV'에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 전용 요금제를 5일 출시하면서 국내 OTT 시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KT는 자사 OTT '시즌'과 CJ ENM 계열 '티빙'의 합병을 결정하고, 시즌은 서비스 종료한 바 있다. OTT를 직접 서비스하며 넷플릭스·디즈니 등과 경쟁하는 모델은 과감하게 접고, 자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OTT를 유통하는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티빙은 시즌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해왔는데, IPTV를 통한 대화면 서비스 등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국내 가입자 저변 확대를 우선 시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티빙을 TV 대화면으로…"요금은 2100원 저렴"

KT가 이번에 내놓은 티빙 전용 요금제 명칭은 '지니TV 티빙 초이스'로,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 2종으로 마련됐다.

스탠다드는 3년 약정에 인터넷 결합 기준으로 월 2만5300원(부가가치세 포함)이고, 프리미엄은 월 2만8300원이다. '지니TV 셋톱박스A', '지니TV 셋톱박스3' 등 최신형 IPTV 이용자를 상대로 서비스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는 기존 '지니TV 에센스'에서 티빙을 별도 신청하는 것보다 월 2100원 할인된 것"이라며 "티빙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지니TV 'OTT 전용관'의 추천 콘텐츠와 AI(인공지능) 음성검색, 리모컨 핫키 등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니TV의 부가 서비스 형태로 티빙 월정액 요금제도 함께 선보였다. 월 1만900원(VAT 포함)으로 기획된 '스탠다드'와 1만3900원짜리 프리미엄으로 구성했다.

KT 직원이 지니TV에서 티빙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KT의 전략 변화 '본격화'…티빙의 '확장 시도'

KT가 이번에 IPTV를 통한 티빙 서비스에 나선 것은 크게 두가지 갈래로 해석 가능하다.

우선,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자사 IPTV를 통해 제공한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KT는 지난해 10월 IPTV 서비스 명칭을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바꾸고 여러 OTT를 자사 IPTV를 통해 선보이는 '미디어 포털'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 수급, 가입자 확보가 부담되는 OTT를 포기하는 대신, IPTV-인터넷-통신 결합 상품을 통해 각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사업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KT는 '티빙 초이스 5G' 요금제 3종을 지난해 7월 선보인 바 있다. 올 2월에도 티빙과 함께 자회사의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 서재'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해 시즌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단숨에 키운 티빙은 지니TV라는 강력한 IPTV 플랫폼을 등에 업고 '국내' 가입자 저변 확대에 우선 나서며 웨이브, 넷플릭스 등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21년에 티빙은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대외 환경을 고려해 이를 올해로 미룬 바 있다.

티빙은 해외 진출을 통해 유료 가입자를 올해 700만~8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