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배드민턴, 낚시 등 생활체육 스포츠 콘텐츠 확장에 힘을 쏟는다. 별풍선 위주의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광고 영역의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젊은 남성층에 편중됐던 이용자 층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GFL 첫 대회 개최…스포츠 피싱 대중화 나선다
아프리카TV는 오는 23일 오전 9시 충북 진천역사테마공원과 백곡 저수지에서 글로벌 피싱 리그(GFL) 첫 대회인 배스워킹(Bass Walking)과 배스보팅(Bass Boating) 대회를 개최하고 생중계한다고 10일 밝혔다.
배스워킹은 민물고기 배스(Bass)를 수변에서 걸어다니며 낚는 방식이고, 배스보팅은 보트를 타고 호수, 강 및 습지 등 민물에서 하는 낚시다.
이번 대회는 모조미끼(lure, 루어)를 이용해 고기를 낚아 수질오염을 덜 발생시키는 루어낚시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한 낚시 금지 구역이 늘고 있기에 GFL에서는 환경을 고려한 루어 낚시로 진행한다"면서 "단 원투낚시 등 일부 이벤트성 대회들은 미끼를 사용한 대회가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스포츠 낚시 대중화를 위해 지난달 26일 GFL을 출범했다. GFL에서는 배스워킹·배스보팅 외에 쏘가리 낚시, 바다원투까지 총 4개 종목으로 열 차례 이상의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민원 GFL 회장은 "기존 대회와 다른 새로운 형태, 새로운 방식의 낚시 리그 GFL만의 차별화된 대회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생활스포츠 '틈새' 공략…연령대 확장
아프리카TV는 기존 '별풍선' 위주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광고,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폭넓은 연령층을 획보하기 위해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일 역시 그중 하나다.
아프리카TV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게임, e스포츠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콘텐츠별 트래픽 비중은 게임이 54%로 절반이 넘었다. 버라이어티와 토크쇼는 21%, 스포츠는 12%를 차지했다.
이용자층도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2030 남성에 편중됐다. 아프리카TV 시청자 중 남성은 87%, 여성은 13%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30대(34%), 40대(14%), 50대(6%), 10대(3%)였다. 4050 세대나 여성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필요가 크다.
이 가운데 아마추어 야구, 낚시 등 생활 스포츠의 경우 여타 프로 스포츠 중계와는 결이 다르다.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월드컵처럼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보다, 더 많은 연령층을 넓히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에 가깝다. 특히 생활스포츠의 경우 단순히 경기를 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회를 직접 주최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중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나가면서 점차 연령층을 넓히고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도로 생활스포츠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