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코리아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지난해 6월 수도권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일종의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력과 푸드테크 사업 경쟁력을 살려 외식 공간에 특화한 메타버스로 기획됐다.
이 회사는 2010년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LBSNS) '씨온'으로 사업을 시작해 2016년에 사명을 식신으로 변경한 바 있다. 그동안 맛집 검색 서비스 '식신', 전자식권 '식신E식권' 등 다양한 푸드테크 사업을 벌여왔다.
트윈코리아는 3000평가량의 현실 공간을 '셀'(100x100m)로 구분해 각각의 주인인 '셀 오너'를 배정하고, 셀 오너는 셀에서 발생하는 맛집 리뷰와 방문에 따른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처음 고안됐다.
정식 서비스를 하기 전인 2021년 12월부터 서울·수도권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사전 청약과 분양을 시작했다. 당시 38개 지역은 1분 만에 마감됐고, 전체 물량은 9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최근 안병익 식신 대표를 인터뷰해 그동안 여정과 향후 사업 계획을 들었다.
10년 전부터 구상한 메타버스 사업
안 대표는 트윈코리아의 서비스 콘셉트를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또 하나의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윈코리아 서비스는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공간의 개념으로 확장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식당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연결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결제·리뷰 등의 활동을 하는데 이를 담는 디지털 공간을 만든 것이란 얘기다.
사업 아이디어는 2010년 LBSNS를 선보일 때부터 구상했다. 안 대표는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활용하면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연결하는 '커넥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씨온 창업 때부터 생각했다"며 "디지털 공간을 실제 부동산처럼 분양하고 오프라인과 연결하면 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고, 나아가 생태계까지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고 했다.
아이디어는 수년 전부터 빅트렌드로 주목된 '메타버스'를 만나 구체화 단계로 넘어갔다. 메타버스 개념 중 하나인 '거울 세계'(mirror world)처럼 현실 세계를 가상의 세계로 옮기는 콘셉트와 10년 이상 서비스를 지속한 맛집 정보 플랫폼 식신을 접목하는 작업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구역을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해 식당 주인 등에게 판매하고, 이용자들은 실제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식신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경제 활동을 지원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고안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식신은 '공간 자산화 플랫폼 및 공간 자산화 방법' 관련 국내 특허도 등록했다.
서비스 확대·고도화 지속
트윈코리아는 서울에 이어 부산에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판교·분당·과천·송도·일산·평촌·구리·수지·보정·광교·동탄·별내·다산·하남·청라 등 수도권 신도시 곳곳에도 진출해왔다.
현재까지 가입자는 9만명 가까이 모였다. 분양을 받은 사람은 1만7000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식신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계획일까.
안 대표는 "최초 분양 때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수익보다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이 비즈니스모델(BM)이 될 수 있다"며 "가상 건축, 건물·실내 디자인 등으로 BM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윈코리아는 '셀 거래소'도 조만간 오픈할 계획이다. 이후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등 외부 사업자와 협력해 이용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메타버스에서 외식 리뷰를 작성하면 식신이 포인트를 주는데, 이를 CU와 GS25 등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네이버페이 포인트 쿠폰,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는 식당도 리뷰를 쓴 소비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진정성 있는 서비스 '강점'…글로벌 진출도 '구상'
국내 경쟁 서비스도 존재하나, 식당이란 오프라인 주체를 연결한 서비스는 트윈코리아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안 대표는 기대했다.
그는 "식신에 있는 맛집 리뷰는 디테일하고 어뷰징(조작)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이런 점을 소상공인에서 어필하고, 프랜차이즈 대상으로는 실제 지도 기반 메타버스를 토대로 전국 지점을 손쉽게 입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윈코리아는 올 하반기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과 직접 서비스를 놓고 고민하는 단계다. 국내 출원한 특허도 해외에 출원할 방침이다.
안병익 대표는 "소비자는 식당을 이용한 뒤 실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얻고, 소상공인과 셀 오너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만들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