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올해 3분기 신작 3종을 글로벌 출시한다. 다수의 신작 론칭에도 지역별로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넷마블은 신작 성과에 힘입어 4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가볍게, 더 가볍게…'박리다매' 신작 전략
넷마블은 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7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 소개해드리는 3종의 게임은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낮은 진입장벽,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 뛰어난 전략성 등이 특징"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쇼케이스에서 3종 게임 모두 "가볍고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을 강조했다. 고과금 유저에 집중하기보다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권민관 넷마블 대표는 "우리의 경경자는 다른 게임이 아니라 웹툰, 쇼츠 영상 등 콘텐츠"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신작 게임 3종이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 온보딩 가능성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 나라'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권영식 대표는 "신작 게임 3종은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신의 탑·그랜드크로스 등 기대작 줄줄이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인기 웹툰 '신의 탑'을 충실하게 구현하는 한편, 원작 작가인 SIU와 협업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추가했다.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쉽고 빠른 플레이와 낮은 과금 장벽을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원작의 세력을 일종의 '색깔'로 표현해 상성 관계를 부여하는 등 전투의 전략적 재미도 높였다.
그간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다수 나왔지만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권민관 대표는 "웹툰 IP가 성장하려면 깊이 이해하고 빠짐없이, 충실히 구현해야 한다"면서 "신의 탑은 게임화하기 좋고 장기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IP고, 잘 만들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다중접속실시간전략게임(MMORTS)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을 8월 선보인다. 넷마블은 자체 IP '그랜드크로스'를 기반으로 '데미스 리-본' 등 다수의 게임을 동시에 개발 중인데,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이 첫 게임 출시작이다. 위기에 빠진 왕국으로 일반 고등학생이 소환되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다뤘으며, 수백장의 인게임과 풀보이스로 몰입감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RTS 게임은 컨트롤이 어렵고 복잡해 진입장벽이 높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추구하는 방향이 캐주얼한 전략게임을 추구하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가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판 IP인 '세븐나이츠' 시리즈의 5번째 게임인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공개했다. SD캐릭터로 재탄생한 150명의 영웅을 수집하고 편리하게 육성할 수 있는 게임이다. 지난 5월 진행한 전사테스트에서 높은 내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초 4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9월로 론칭 시기를 앞당겼다.
마케팅비 효율화…영업이익 개선 4분기부터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액 2조6734억원, 영업비용 108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그외 별다른 신작이 없는 가운데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신작을 출시하되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과도한 영업비용 지출은 막겠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OBT(오픈베타서비스)를 글로벌 진행해 검증을 거쳐,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큰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개선 시기는 4분기로 전망했다. 권 대표는 "신작이 나오는 순간에 마케팅 비용이 같이 분담되기 때문에, 이익적인 관점에서 보면 마케팅 비용이 동반되므로 출시하고 나서 1~2개월 후부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