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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2030년 면역질환 신약 2개 FDA 허가신청 목표

  • 2023.06.26(월) 06:15

[비즈人워치] 김미경 동아에스티 면역질환연구실장 인터뷰
NASH 치료제 'DA-1241', 올 3분기 미국서 임상 2상 개시
"항암·면역질환 집중 통해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몸을 움츠리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인 연구개발(R&D) 비용을 축소하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전통 제약사가 있다. 바로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1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14.7%로, 지난해 13.9%보다 늘었다. 나아가 동아에스티가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R&D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신약 개발 영역은 항암과 면역질환이다. 특히 면역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장을 만나 개발 현황을 자세히 들어봤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 실장을 만나 면역질환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사진=동아에스티

김미경 실장은 가장 주력해 개발 중인 면역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함께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치료제 'DA-1726'을 꼽았다. 동물실험을 통해 DA-1241은 당뇨와 NASH, DA-1726은 비만과 NASH, 당뇨에 대한 약효를 확인한 상태다.

DA-1241은 저분자 화합물로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제로 개발 중이다. GPR119(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라는 세포표면에 위치한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서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이다. 소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것과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지방공급원을 줄임으로서 간에서 지방생합성을 억제해 지방간을 개선할 수 있다.

또 면역세포의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반응을 줄이고, 간에서의 섬유상 단백질 합성을 억제해 NASH의 지방간, 염증세포 침윤, 섬유화를 개선하는 약물이다. 비알콜성지방간질환(NAFLD) 환자의 절반이상이 2형 당뇨환자이고 이는 비알콜성지방간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꼽힌다. DA-124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개선할 수 있어 동반질환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비만치료제 'DA-1726'은 장기지속성 합성펩타이드약물로서 1주 1회 피하주사하는 용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와 함께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를 균형감있게 활성화시키는 단일 성분의 약물이다.

DA-1726은 기존 GLP-1유사체처럼 비만, 당뇨, 비알콜성지방간염에 대한 치료효과를 갖는다.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화 작용이 더해짐으로써 단순히 식욕억제만으로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기전과는 달리 말초장기에서 기초대사량 증가를 유도, 약물을 중단했을 때 요요현상을 통한 체중반등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

김 실장은 "임상적으로 확인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개인적으로 체중감소의 '질'이 다르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방식의 비만약에서 에너지원의 섭취도 줄이면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을 한 것처럼 지방을 태우는 효과가 더해진 좀 더 진보한 콘셉트로 보면 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10%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는 간접적으로 지방간과 그로 인한 염증, 섬유화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체중감소를 통한 대사적 개선이 비알콜성지방간염 개선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또 GLP-1수용체 작용으로 인슐린 분비증가를 통해 혈당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실장은 "두 약물의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효과적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는 DA-1726은 체중감소를 동반한 것이며, DA-1241 체중감소 없이 직접적으로 간에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A-1726은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고 DA-1241은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동아에스티는 오는 2024년 하반기 종료를 목표로 올해 3분기에 DA-1241 글로벌 임상2상 개시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이전에 실패했던 약물들과 비교해서 우수한 혈당 강하 약효를 확인했고,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것처럼 미국 당뇨 환자에서도 자누비아와 동등한 수준의 식후혈당개선 약효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며 "DA-1241의 다음 단계 임상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두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방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NASH나 비만치료제에 국한하지 않고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DA-1241은 NASH를, DA-1726은 비만을 먼저 공략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지 다른 적응증으로는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적응증 확장을 통한 추가적인 가치창출은 모든 제약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며, 단지 어떤 속도와 방식으로 가는 게 효율적일지는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동아에스티는 두 과제 모두 오는 2030년 허가신청(NDA) 제출을 목표로 달려갈 계획이다. 

김 실장은 "동아는 혁신적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플레이어로 나아가고자 하는 확고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R&D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의지"라며 "혁신적 신약개발을 위해 자체발굴과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조화롭게 추진해 연구개발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전과는 달리 항암과 면역질환 부문에 집중해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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