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회사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용역 대가로 지급하는 자체 개발 코인도 증가하고 있다.
컴투스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보유중인 가상자산은 XPLA(엑스플라) 4502만2823개, CTXT 3174개다. 컴투스가 보유한 XPLA의 수량은 지난 2분기 말과 비교해 1340만6144개 늘어났으며 CTXT는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기재됐다.
XPLA와 CTXT는 메타마그넷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XPLA는 컴투스 그룹이 참여하는 XPLA 메인넷의 거버넌스 코인이고, CTXT는 게임 내에 주로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노드 검증, 콘텐츠 공급의 대가로 XPLA 생태계로부터 XPLA를 지급받고 있다. 거버넌스 토큰 CTXT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온보딩된 게임의 정착지원금에 대한 대가로 수취한다. 컴투스의 소환형 RPG(역할수행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 등이 현재 XPLA 플랫폼에 온보딩됐다.
컴투스가 지난 2분기에 취득했던 FIT 토큰은 이번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FIT는 컴투스가 투자해 협업하기로 했던 M2E(운동하며 돈 버는) 프로젝트 스니커즈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2분기에 받기로 상정했지만, 실제로 수령하지 않아 선급금으로 취급해 제외했다"고 말했다.
넷마블 또한 퍼블리싱을 통해 발생한 매출 일부를 자회사 마브렉스가 발행하는 동명의 거버넌스 토큰인 마브렉스(MBX)를 활용한다. 넷마블 계열사 넷마블네오는 최근 공시를 통해 넷마블로부터 약 2억7200만원 상당의 MBX를 수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마블은 계열사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게임 2종을 퍼블리싱하고 현금과 가상자산 MBX로 매출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단 공시에서 밝힌 해당 게임 2종의 거래액이 각각 70억9600만원, 2억6700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MBX로 지급되는 비중은 다소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네오가 기존에 유상으로 취득하거나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수취한 물량까지 합쳐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MBX는 670만6795개에 달한다. 넷마블은 또다른 계열사인 넷마블엔투의 게임 1종에 대해서도 퍼블리싱에 따른 매출액 일부를 MBX로 지급하고 있다.
이렇게 수취된 가상자산은 아직까지는 매각해 수익을 내는 용도보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락업이 걸려 있어 당장 매각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초창기라 개발사에게 지급되는 가상자산이 유의미한 매출 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재는 대부분 가스비(거래 수수료)로 활용하거나 게임 내 이벤트,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