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했던 코인원이 올해는 실명계좌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협업을 강화하고 거래소 본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코인원의 주요 임원이자 개발업무를 총괄하는 장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회사의 과제 중 하나로 카카오뱅크와 협업 강화를 꼽았다. 그는 "가상자산거래소 선택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연결된 코인원 만큼 편리한 곳이 없다"며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뱅크와 협업을 강화하고 제휴 전략을 다양화하면 많은 신규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지난 2022년 11월말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일시적으로 순이용자가 늘고 거래대금도 상승했지만,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던 탓에 제휴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해 12월 유동성 축소 등 여파로 국내 코인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80%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호재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어 이용자 접근성이 뛰어난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확대하면 다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코인원의 판단이다.
장 CTO는 거래 기능도 꾸준히 개선해 거래소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소리(VOC)를 기반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고 불편해하는 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서비스 업데이트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하고 거래소 본연의 기능도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코인원은 현재 20명 이상의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채용이 완료되면 전체 인원 200명 중 절반 정도를 개발자가 차지해 업계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코인원은 우수한 동료들이 많아 같이 성장할 수 있고 개발 환경에 대한 투자도 많고 프레임워크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기술 전문가로서 그는 가상자산거래소가 향후 블록체인으로 통하는 게이트웨이로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장 CTO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고객이 매수매도를 하고 이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상 중"이라며 "가상자산 중 큰 비중이 거래소에 예치돼 있어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사용하게 해주는 월렛으로서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10주년을 맞는 코인원은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가상자산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장 CTO는 "코인원은 지난 10년간 차세대 거래엔진 탑재, 이더리움 거래지원, 스테이킹 서비스 등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 10년 또한 혁신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로 업계를 선도하는 가상자산 플랫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