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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하이브 '레벨스' 적자…지분가치 반토막

  • 2024.05.20(월) 16:33

"초기 비용 때문…IP·카테고리 확장 등 추진"

두나무가 하이브와 함께 설립한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레벨스(Levvels)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하이브를 만들면서 수백억원을 투자했는데 설립 2년여만에 반토막이 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레벨스는 1분기 매출 9000만원, 영업손실 35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을 냈다. 이 회사는 2021년말 설립 이후 2022년 1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지난해는 무려 18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설립 당시 345억원에 지분 65%를 취득한 두나무의 레벨스 지분가치는 1분기말 기준 1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75억원을 투자해 지분 35%를 보유한 하이브의 지분가치도 86억원으로 급감했다.

레벨스는 두나무가 수익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송치형 회장이 직접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사업을 챙기고 이석우 대표도 두나무의 다음 핵심사업으로 레벨스를 꼽은 바 있다. 현재 르세라핌, 세븐틴 등 케이팝 스타들의 디지털 포토카드 거래 서비스 '모먼티카'를 운영 중이다.

레벨스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것은 NFT 시장이 불황인데다 초기 서비스 론칭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글로벌 NFT 거래액은 118억 달러로 2022년 263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NFT시장은 비트코인(BTC) 상승에 힘입어 올 초 다소 활기를 띄었지만 4월 거래량이 3월대비 40% 이상 급감하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레벨스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카테고리 확장 등을 준비하고 모먼티카의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대표도 교체했다. 지난해 2월에 부임한 차상훈 대표가 1년만에 물러나고 김기강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CJ E&M 출신으로 지난 2022년 레벨스 멤버로 합류했다.

레벨스 관계자는 "사업 2년차로 외연적으로 성장하고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초기 비용이 작년까지 많이 들어갔다"며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이나 카테고리 확장 등 내부적으로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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