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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실적 '반토막'…하반기는?

  • 2024.08.17(토) 11:00

2분기 두나무·빗썸 영업익 50%↓…코인원 적자
"변동성 확대로 거래증가…알트코인 부진 우려"

연초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반감기 등 호재로 호황을 누렸던 가상자산거래소들이 2분기 코인 시장이 조정기를 맞으면서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의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두나무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570억원으로 전분기 5311억원 대비 52%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1590억원으로 같은 기간 53% 줄었다.

빗썸은 2분기 매출액 1047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8% 각각 감소했다.

코인원은 2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전체로는 2억4400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1분기 순이익이 4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2분기에는 소폭 하락했다.

거래소들의 실적이 급감한 것은 2분기 내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코인의 시세가 지지부진하면서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상승 후 이어지던 알트코인 순환 장세가 자취를 감춘 이유도 크다.

하반기 들어서는 가상자산 거래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대선 정국 본격화 등 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7월 이후 후 거래량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업비트의 거래량은 6월 41조6600억원에서 7월 63조5000억원으로 20조원 이상 증가했고, 빗썸도 같은 기간 19조6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달 중순까지의 거래량도 지난 7월과 유사했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거래소들의 거래금액 증가가 예상되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등 제도화에 따른 국내시장 환경변화는 거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이제까지 잦은 알트코인 상장과 펌핑, 특히 김치코인, 단독상장 코인으로 거래를 늘려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제외한 알트코인 거래 비중은 거래소별로 70~90%에 달했다.

하지만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이상거래 감시 등 금융당국의 거래소에 대한 감독과 제재가 강화되면서 시장조작(MM)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는 특정 알트코인들은 더 이상 상장과 거래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대선, 금리 인하 등 변동성 확대로 시세 상승과 하락폭이 커지면 거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비트코인 등 메이저코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알트코인이 부진해 급격한 거래량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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