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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非당뇨인 시장 어떻게 잡을까

  • 2024.09.24(화) 06:01

마켓컬리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확대
"환자뿐 아니라 잠재고객 찾으려 노력"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가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출시한 인공기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병 발생 위험이 큰 전당뇨 단계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당뇨는 혈당 수치가 정상치를 넘지만 당뇨병 진단기준보다는 낮은 상태로 공복혈당장애, 당뇨 고위험군 등으로 불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마켓컬리', '이마트몰' 등 다수의 온라인 유통플랫폼에 입점해 연속혈당측정기(CGM) '덱스콤 G7'을 판매하고 있다. 덱스콤 G7은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관리 어플리케이션 '파스타'와 연동 가능한 CGM이다.

이달 초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CGM 기기를 판매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이처럼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당뇨 발병 위험이 큰 전당뇨 단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전당뇨 인구는 1583만명으로 당뇨병 환자(600만명)의 약 3배에 달한다. 서구화된 식습관, 고령화 등으로 전당뇨 인구는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가량 증가하는 등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사업성 확대를 위해 전당뇨 인구는 카카오헬스케어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에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잠재고객을 찾고 있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파스타와 CGM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로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는 제약이 크다. 관련 규정상 승인받은 사용목적 말고는 성능이나 효과를 홍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헬스케어는 마켓컬리 등에서 제품 사용대상으로 당뇨병 환자 외에 '일반인', '건강한 성인' 등을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자사의 혈당관리 어플리케이선 파스타에 연동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7을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잇다. /사진=마켓컬리

의사의 처방없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오프라벨처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가장 큰 관건은 가격이다. 전당뇨 단계의 일반인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어 파스타를 통해 CGM을 사용하려면 연간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의 파트너사인 덱스콤이 미국에서 일반인을 타깃으로 CGM을 출시한 것은 관련 시장을 확대하려는 카카오헬스케어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덱스콤이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한 '스텔로'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GM 제품 중 처음으로 일반의약품 허가를 받았다. 의료진의 처방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낮아진 것이다. 가격도 대폭 내렸다. 현재 스텔로 1년치 가격은 한화로 120만원 수준이다.

향후 카카오헬스케어가 자사의 서비스에 스텔로를 도입하면 가격 등의 측면에서 일반인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스텔로가 도입되려면 국내 규제기관의 별도 허가와 파스타와 연동절차 등이 필요하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현재 스텔로의 국내 출시 일정이 알려지지 않아 파스타 연동 계획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전당뇨 단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위고비' 등 비만약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한 서비스 도입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계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파스타는 혈당에 문제가 있는 환자가 본인의 생활습관을 관리하고 혈당 수치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했다"며 "당뇨병 환자를 타깃으로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혈당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고객을 찾기 위해서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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