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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이변은 없었다

  • 2024.11.28(목) 17:30

정관변경안 부결…신동국 이사선임
내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총회 개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사진=김윤화 기자 kyh94@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이사선임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임시주총에 대리출석을 포함해 의결권을 가진 주주 84.6%가 참여한 가운데 정관변경안은 출석주주 57.8%의 찬성표를 얻으면서 부결됐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사안으로 통과를 위해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신 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출석주주의 과반 동의가 필요한 보통결의사안으로 출석주주 57.8%의 찬성율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임종윤·임종훈) 측 5명, 신 회장과 모녀(송영숙·임주현)로 구성된 3자 연합측 5명으로 동수를 이루게 됐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정관변경안이 부결됨에 따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은 자동폐기됐다. 이어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안은 형제와 3자 연합이 이견을 내지 않으며 95.1%의 찬성율로 통과됐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임시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이사회가 동수로 재편됐는데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고 내달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내달 19일 한미사이언스가 소집을 요구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요청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대표이사 직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이사해임은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사안으로 통과를 확신하기 어렵다.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임 대표의 의결권 행사를 막을 가능성도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주주분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그동안 계속 회사를 흔들어 댔던 일부 대주주 및 세력의 이사회 증원을 통한 경영권 장악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며 "이사회가 5대 5 동수로 재편됐지만 이사님들도 회사의 미래와 발전을 고려해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제는 편가르기가 아니라 분쟁과 갈등보다는 한미약품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거버넌스 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다가올 한미약품 임시주총도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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