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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올해 화두는 'AI'…"수익화 노린다"

  • 2025.01.02(목) 17:27

신년사 키워드 'AI'…올해 '실질 성과' 강조
SKT·KT·LGU+ "글로벌 빅테크 협업해 돌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에도 인공지능(AI)을 화두로 꼽았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이제부터는 실제 매출로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들 통신사는 앞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AI 전담 조직을 두는가 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 퍼플렉시티 등 외국 유수 기업들과 협업을 선언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에 비해 AI 기술력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면으로 나서기보다 협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통3사 가운데 AI 수익화를 가장 강조하고 나선 건 SK텔레콤이다. 올해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2025년 전례 없는 위기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내수 침체 등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고 AI 기술 패권 경쟁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통신 사업의 패러다임을 AI를 통해 완전히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I 데이터센터(DC), 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엣지(Edge) AI, 개인형 AI 비서(PAA)에 이르는 'AI 밸류 체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성과를 내겠다는 건 결국 이들 사업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도 눈에 띈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을 엔터프라이즈사업부, AIX사업부, AI DC 사업부로 재편해 영역별로 전문화하고,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 C&C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는 SK텔레콤과 SK C&C 직원에게 '에이닷 비즈' 클로즈 베타 서비스(Closed Beta Service)를 선보인다. 해외용 AI 비서 '에스터'도 북미 출시를 앞뒀다.

KT도 올해를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도 프렌차이즈는 같았지만 그간 이를 위해 역량과 인력, 사업 혁신에 집중하며 AI 혁신을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직원 50여명과 신년 맞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올해는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KT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올해 중점 목표 중 첫번째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MS와 협업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가 가진 잠재력을 기반으로 혁신해 통신과 IT에 이은 핵심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AI와 IT 기술을 접목해 경영 관리 시스템 등을 현대화하고 변화의 속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올해 목표를 'AI 전환'으로 제시하며 이용자 관점의 AI를 강조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AX(AI Transformation·AI 전환) 생태계 구축으로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AI 기술 기업,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홍 사장은  "AI 기술이 곳곳에 확산되면서 고객 경험의 전 여정에서 초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 이용자 경험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과 같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AI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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