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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손잡은 빗썸, 1위 탈환 노린다

  • 2025.01.13(월) 18:49

3월부터 제휴은행 변경…2030세대·법인계좌 확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실명확인 입출금계좌(이하 실명계좌)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상대적으로 20~30대 고객 비중이 높은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빗썸, KB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 변경

빗썸은 오는 3월 24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실명계좌 제휴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앞서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했으나, 지난해부터 KB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을 변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빗썸은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KB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을 변경한다고 신고했으나, 당시 금융당국이 신고 수리를 늦추면서 NH농협은행과 계약을 연장했다. 당시 빗썸은 NH농협은행과 6개월 계약을 연장하고, 올해 3월 제휴은행을 변경하겠다고 공지했다. 

KB국민은행 계좌연결 사전등록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개시된다. 오는 3월 24일 오전 11시 이후부터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은행계좌를 신규 등록하는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빗썸은 KB국민은행 계좌 신규 개설 시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제한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타 은행에서 계좌 개설 이력이 있는 경우, 해당 계좌 개설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20일이 지나야 KB국민은행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젊고 법인금융 강한 KB, 빗썸 날개 될까 

빗썸이 고객이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제휴은행을 변경하려는 주 이유로는 신규고객 확보와 시장점유율 확대가 꼽힌다.

일찍이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제휴하면서 가상자산 거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듯, 제휴은행의 편의성과 접근성은 거래소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빗썸과 함께 NH농협은행과 제휴를 맺었던 코인원도 지난 2022년 11월말 카카오뱅크로 제휴은행을 변경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NH농협은행에 비해 2030세대 고객층이 많아 주 거래층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모바일 뱅킹 앱이 일원화되어 있어 가상자산 거래를 목적으로 한 계좌개설이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으로 나뉘어 있는데, 빗썸에서 거래 가능한 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를 거쳐야 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농협서 계좌를 만들면 20영업일간 신규계좌 발급이 안돼 결국 고객 유치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법인의 실명계좌 개설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도 빗썸의 제휴은행 변경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금융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KB국민은행과 빗썸이 손잡고 법인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빗썸은 지난해 말 법인영업 담당 인력을 채용해 법인영업팀을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빗썸은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지난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데 이어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빗썸은 지난 2019년까지 국내 가상자산 시장서 점유율 절반을 넘기며 선두를 달렸고, 2020년 중반까지만 해도 업비트와 양강 구도를 이뤘다. 그러나 업비트가 케이뱅크의 손잡고 급격히 성장하면서 1위 사업자를 내줬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온 NH농협은행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면서 "금융당국, 은행들과 긴밀히 협조해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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