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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빗썸' KB국민은행에 1조원 굴러들어온다

  • 2025.03.18(화) 09:43

계좌 사전 등록 시행 후 신규 계좌 2~5배 폭증
예치금 1조원…운용수익·입출금 수수료 기대
하반기 기관투자자 유입 시 추가 성장도

다음 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제휴은행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된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을 경우 은행이 얻는 이익은 적잖다.

신규 계좌 개설을 통해 저원가예금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통한 부수거래 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수수료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도 늘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사진=KB국민은행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4일 오전 11시부터 KB국민은행 계좌로만 빗썸 원화 입출금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 수시 입출금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빗썸 계정에 등록하고 인증해야 한다. 계좌가 없다면 새로 개설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를 입출금할 때 실명계좌는 필수다.

KB국민은행과 빗썸은 혼란을 방지하고자 지난 1월부터 계좌 사전 등록 서비스를 실시해 오고 있다. 빗썸 앱에 KB국민은행 계좌를 미리 연결해 두는 작업이다. 계좌 사전 등록 서비스는 오는 24일 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빗썸 '1조원 머니무브' 첫날…'NH→KB' 대기자 수천명(2025.01.20)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는 KB국민은행이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제도권 밖에 있는 시장이었다 보니 그동안 관망에 무게를 뒀는데 지난해 금융당국 주도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관련 법안이 논의되자 입장을 바꿨다.   

KB국민은행은 계좌 사전 등록 기간 동안 간접효과를 누렸다. 하루 평균 4000~5000건 정도였던 신규 개설 계좌수는 지난 1월 20일 사전 등록 시행 후 2배에서 많게는 5배나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요구불예금 하루 평균 신규 계좌는 1월1일~10일 5564좌에서 1월20일~31일 2만1182좌, 2월3일~7일 1만3452좌, 2월10일~14일 1만1105좌, 2월17일~21일 1만1298좌, 2월24일~28일 1만4832좌로 늘었다. 빗썸의 KB국민은행 계좌 입출금이 시작되면 신규계좌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효과는 이제부터다. KB국민은행 계좌로 들어오는 빗썸 예치금은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되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다. 적은 이자로 운용 자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빗썸의 예치금 규모는 9327억원이다. 4분기에는 1조원을 무난히 넘겼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빗썸 이용자들이 계좌 변경 작업만 모두 마칠 경우 KB국민은행은 당장 이달 말부터 1조원 이상의 예치금 운용수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예치금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통해 운용된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 시 실명계좌로 원화를 입출금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확보하게 된다. 입출금 1건당 수수료는 300원~1000원 정도다. 

이달 24일 오전 11시부터 KB국민은행 계좌로만 빗썸 원화 입출금이 가능하다./사진=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명이다. 국민 5명 중 1명은 가상자산 투자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2030세대 중심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오는 하반기 법인과 기관투자자도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 가상자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가상자산 기관투자자 거래량이 개인보다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동성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빗썸과 계약 종료를 앞둔 NH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중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업하는 곳은 신한은행(코빗)과 KB국민은행 뿐이다. 현재 가상자산 업계 1위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손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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