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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매출 3.5조원 '역대 최대'…수익성은 뒷걸음

  • 2025.02.25(화) 17:26

매출 3조원 돌파…신규 바이오제품 덕분
영업익·순이익 감소…올해 반등 기대
신약개발, CDMO 등 신규 사업 순항

셀트리온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23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에 따라 원가 및 비용부담이 커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바이오제품 판권을 모두 상각하는 등 관련 부담 요소를 대부분 덜어내며 올해에는 재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약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달라진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5573억원으로 전년대비 63.4%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최근 출시한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바이오제품군이 모두 연간 최대 매출을 내며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제품 사업매출은 총 3조1085억원으로 전년대비 57.6% 증가했다. 이 중 신규제품 매출액은 1조19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31.6% 늘었다.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20억원, 4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22.9% 감소했다. 지난 2023년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며 일시적으로 원가율이 악화한데다 비용 영향이 컸다.

그동안 해외판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흡수합병으로 현재는 소멸)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특허 만료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글로벌 판권을 사들여 판매하는 역할을 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제품에 마진을 붙여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판매했다.

합병 이후 자산을 통합하며 셀트리온이 마진을 붙여 판매한 제품은 원가부담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셀트리온은 지난해 이들 고원가 제품 재고를 대부분 소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했던 글로벌 판권 1137억원 어치도 지난해 상반기 모두 상각처리했다. 수익성 반등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직후 2023년 4분기 기준 63%에 육박하던 매출원가율은 한 해 만에 45%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합병 관련 판권 상각 종료 및 외형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올해는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모두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짐펜트라, 성장성 증명

지난해 3월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인 짐펜트라는 예상보다 더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액은 약 360억원로 출시 당시 목표치인 25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짐펜트라는 인플릭시맙 성분의 약물을 세계 최초로 피하주사제로 만든 약이다.

비록 기대에 못 미쳤지만 성장 잠재력을 증명하는 데는 성공했다. 짐펜트리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0%가량 증가했다. 

상업광고, 보험급여 확대 등의 효과가 반영되며 매출 증가폭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부터 미국 전역에 짐펜트라의 상업광고를 시작했다. 10월에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가 관리하는 공·사보험 처방집에 짐펜트라를 모두 등재했다. PBM은 보험사를 대신해 환급 대상인 의약품 목록을 관리하는 일종의 중개업체다.

신사업 속도

셀트리온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올 한 해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현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제품 사업에선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코센틱스' 등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11개를 향후 5년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사업에서도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후보물질 'CT-P70'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올해에는 'CT-P71', 'CP-P62' 등 다른 고형암 후보물질 3개의 임상시험도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2024년은 셀트리온 합병법인 출범 첫해, 핵심 사업인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실현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적·질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진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은퇴를 약속한 65세 나이에 되자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회장직에서 은퇴했다가 2년 뒤 경영진들의 요청으로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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