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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모빌리티 업체들, 비수기에도 웃었다

  • 2025.05.23(금) 06:30

차량 운용 적극 개선해 1분기 첫 흑자 눈길
데이터 등 사업 다각화에 과감한 다이어트도

국내 모빌리티 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처럼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차량 운용 개선으로 본업에서 선방한 가운데 물류, 데이터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비수익 사업은 과감하게 덜어낸 게 주효했다.

2.0 전략 관철한 쏘카, 수익성 '쑥' 

23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창사 이후 1분기 첫 영업흑자를 거뒀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131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해 14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3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기도 하다. 

통상 1분기는 차량 수요가 1년 중 가장 적기 때문에 모빌리티 업체의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쏘카가 흑자를 낸 데는 장·단기 상품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서다. 차량과 이용자의 생애주기이익(LTV)을 극대화하는 '쏘카2.0'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차량을 일정 기간 단기 카셰어링에 투입한 뒤 비수기에 중고차로 매각해 수익을 냈다면, 쏘카 2.0에서는 매각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중장기 상품인 '쏘카플랜'에도 투입해 차량을 더 오래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역별 수요와 공급에 맞춰 기존 운영 지역에서는 차량을 감차하고 신규 지역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등 자산 재배치 역량 또한 빛을 발했다. 

쏘카 측은 "올해 들어 경상북도에 차량을 재배치하면서 실제 운용 차량 대수를 21% 줄였음에도 가동률은 10%포인트 올라가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인프라·라이프 모두 선방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차량 운용에 더해 직영 택시, 물류 등 모빌리티 인프라와 라이프스타일 사업에서 선전했다. 1분기 매출이 15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지급수수료 비용 등이 늘면서 2.8% 줄었다. 

직영 택시와 주차 사업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인프라에서 매출 544억원을 거두며 전년(53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택시를 중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에서도 4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484억원)과 대동소이했다. 

눈에 띄는 건 라이프스타일에서 매출이 474억원으로 1년 만에 8.5%가량 뛰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 또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점이다. 이 부문은 물류·배송, 세차, 경정비, 대리 등 라이프 서비스 전반을 담당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최근에는 물류 환경을 디지털화해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통합 운송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관련 업계 협업에 나서며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용자 이동에서도 끊김이 없는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완성형 플랫폼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기반 반등 꾀하는 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연초 우버와 합작한 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등 외형 다이어트에 나서며 수익성을 개선 중이다. 1분기 매출이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94억원으로 1년새 72억원 줄였다. 

미래 먹거리로 밀고 있는 모빌리티 데이터·테크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데이터 매출도 24.5% 증가해 데이버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플랫폼 자체 이용률도 증가세다.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년 새 17만명 증가해 1486만명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데이터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는 누적 이용자 2998만명을 확보했다. 이 같은 이용자 기반은 앞으로 티맵의 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티맵은 지난달 자회사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100%를 매각한 데 이어 이달 말 자체 법인 대리운전 서비스 '굿서비스' 지분 전량 또한 판다. 업계에서는 이들 매각으로 티맵이 740억원 상당을 손에 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보유한 주행 데이터에 AI를 적용하는 등 앞으로도 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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