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용자를 늘리고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신규 상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장 직후 거래량 급증 등 '상장빨' 효과가 가장 큰 곳은 업비트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평가업체 애피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업비트에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 13종의 상장 당일 평균 거래금액은 6583억원으로 5개 원화거래소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빗썸은 45종을 상장했으며 이들 코인의 상장 당일 평균 거래금액은 280억원이었다. 코인원은 20개를 상장했고 당일 평균 거래금액은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2주(14일)간 거래량도 업비트가 가장 많았다. 애피와는 업비트가 전체 신규 거래지원 가상자산 거래량의 91%를 차지했다며 신규상장시 투자자 유입과 거래 활동이 업비트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규상장 효과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인 '상장빔'은 거래금액과 비례하지 않았다. 상장 당일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곳은 코빗이었다. 코빗은 1분기 21개의 코인을 신규 상장했으며 이들 코인의 상장당일 평균 가격상승률은 214%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업비트는 140%, 빗썸은 39%를 기록했다다.
실제 지난 2월 19일 코빗에 상장된 매직에덴(ME)은 당일 1710% 폭등했고, 3월 17일 상장한 피크(PEAQ)도 1455% 급등한 후 1분사이에 80~90% 폭락했다. 에피와는 코빗의 유동성이 부족해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들의 국내 첫 단독 상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거래소 중 가장 많은 45개를 상장했으나 이중 국내 최초 상장은 13개로 29%로 집계됐다. 업비트와 코빗은 최초 상장코인 비중이 전체 상장 코인 중 43% 미만으로 시장 트렌드와 안정성간 균형을 유지했다. 다만 코인원은 신규 상장 20개중 13개가 단독 상장으로 비중이 65%에 달해 공격적인 상장 정책을 이어갔다.
이재근 애피와 대표는 "거래소별로 신규 거래지원 이후 거래금액 등 격차가 큰 것은 이벤트, 시장 접근성, 초기 유동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업비트가 신규 거래지원 가상자산의 초기 시장 형성과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