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좀처럼 연휴 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1억600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으로 촉발된 사상 최대규모 가상자산 청산 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억6400만원대에 거래됐다. 앞서 비트코인이 지난 8일 국내 거래소에서 약 1억79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아 1500만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추석 연휴 직전 사상 처음으로 1억7000만원을 넘어섰고, 원화 최고가를 두 차례나 갈아치우면서 1억8000만원을 목전에 뒀다. 통상적으로 10월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업토버(Uptober)'라고 불린다.
그러나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업토버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달부터 대중국 관세를 100%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국간 긴장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억7800만원을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에 1억6900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에서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날 대비 7.3% 하락한 10만4000달러로 내려섰다.
알트코인의 경우 하락폭이 더욱 컸다. 이더리움(ETH)은 약 7.3%,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는 각각 12.3%, 15.4% 급락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하루 만에 약 4000억달러(571조원)가 증발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파생상품 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온체인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약 190억달러(26조원)이 청산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롱 포지션(상승 베팅)에 걸었던 트레이더들이 대규모 청산을 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긴축이 종료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소폭 반등했으나, 미중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파생상품 청산사태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존 가격 수준으로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크포스트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청산 사태는 단기 투자자(STH)들을 크게 흔들었고, 그들은 공황 사태에 빠져 있다"면서 "단기 투자자 중 상당수는 손익분기점에서 매도하길 원하는 최근 매수자인데, 지금의 구간을 돌파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