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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 바쁜데…내부 갈등에 어수선한 카카오

  • 2026.06.03(수) 07:40

노사 협상 결렬…홍 CPO 사퇴로 조직개편

카카오가 내홍에 휩싸였다. 성과보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노사 임금교섭이 결렬되며 크루유니언(노동조합)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해 카카오톡 메신저 개편 논란의 중심이었던 홍민택 최고품질책임자(CPO)가 떠나면서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를 성장 원년으로 삼고 '에이전틱 인공지능(AI)' 등 AI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 특히 카카오는 외부 협력을 통해 카카오톡 플랫폼을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내부 조직부터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거버넌스 효율화, 파업 명분 됐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 파업과 판교에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속적인 경영실패로 인한 매각과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현 보상체계를 바꿔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거버넌스 효율화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해왔다. 올해도 포털 다음 운영사인 AXZ 지분 100%를 업스테이지에 매각했고, 카카오게임즈 경영권도 라인야후에 넘기기로 했다. 한 때 147개에 달했던 카카오 계열사는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매각이 마무리되면 87개 정도로 크게 줄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등 수익성이 악화된 계열사가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다. 하지만 공격적인 계열사 정리는 노조 반발로 이어졌고 파업의 명분이 됐다.

특히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렬된 결정적 요인은 성과보상 체계다. 카카오 노사는 작년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임금협상 결렬과 맞물려 홍민택 CPO 퇴사 이슈도 불거졌다. 홍 전 CPO는 지난해 카카오톡 메신저 개편인 '빅뱅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이용자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등으로 카카오톡 앱 평점이 1점대로 급락하는 등 불만이 폭발했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내부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포함해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홍민택 CPO가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개편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분산됐던 디자인 조직은 통합해 각 영역 전문성과 협업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이다. 카카오톡 조직 내 '이용자 최우선(User First) TF'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AXZ(포털 다음 운영사)도 매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말을 바꿔 매각하는 등 사측의 말이 사실인 적이 없었다"며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들이 조직문화 파괴와 무리한 사업 추진, 불공정한 보상 논란 등으로 퇴사하거나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업 대응 한다지만…에이전틱 AI 외부 협력은

카카오 입장에선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노조의 단체 행동권 행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단체행동 가능성도 열어놨다. 

카카오는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관계자는 "최소 필수 근무 인력 등 내부 규정이 있다"며 "서비스에 영향이 없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에이전틱 AI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지 여부다. 카카오톡 플랫폼 내 자체 개발한 AI모델 '카나나'를 탑재하고, 외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와 커머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게 카카오 전략의 핵심인 까닭이다.

카카오는 올해 3월 구글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이용자 경험(UX) 혁신 주도를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올리브영과 무신사,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등 에이전틱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태다.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정신아 대표는 대형 파트너사와 협업을 지속하고 여러 파트너사들과 연결된 에이전트 커머스 초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전틱 AI 사업은 속도와 생태계 확장이 핵심으로 외부 기업과 협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노조와 갈등은 외부 파트너십과 신뢰도를 형성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은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해외 파트너사들은 국내 노사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전통적 제조기업이 아니어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이 멈추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노조 이슈가 해외 파트너십 등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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