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피지컬 AI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로봇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자사 네트워크 인프라를 피지컬 AI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로봇과 산업 설비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고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요한 초저지연 통신과 신속한 데이터 처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로봇, 하나로 연결
핵심 축은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K RaaS(KT Robot as a Service)'이다. K RaaS는 제조사가 다른 로봇이나 설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산업 시스템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계해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한다.
K RaaS는 로봇에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와 현장 로봇 운영·제어 기술, 클라우드 플랫폼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풀스택 플랫폼이다. 단순히 여러 대의 로봇을 관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과 주변 설비까지 연동해 전체 작업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 제어한다.
예를 들어 물류 센터에서 배송 로봇이 물건을 옮겨야 하는 경우, 단순히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만으로는 체계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창고관리시스템(WMS)에서 주문 정보를 받아야 하고 이동 과정에서는 자동문이나 엘리베이터 등 주변 설비와도 연동해야 한다. K RaaS는 이처럼 로봇과 각종 산업 시스템을 연결해 작업 전반이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KT는 VLA(Vision-Language-Action) 에이전트 기술도 고도화한다. VLA는 로봇이 카메라 등을 통해 주변 환경과 물체를 인식하고 사람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한 뒤 실제 행동까지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특정 로봇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구조로 설계해 휴머노이드와 이동형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3월 'MWC 2026'에서 VLA 에이전트를 적용한 로봇 시연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로봇과 눈을 맞추거나 손을 흔들고 "KT 로봇"이라고 부르면 로봇이 시선과 호출어를 인식해 반응하는 방식이다. "창가 자리로 안내해줘"라고 요청하면 인원 수와 남은 좌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당한 자리를 안내해 준다. 이동 중에는 주변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손님을 안내한다.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속도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수적인 초저지연·대용량 통신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로봇과 산업 설비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작동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KT는 이를 위해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AI-Core Orchestrator)'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AI 코어 오케스트레이션은 AI가 통신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네트워크 상태를 파악하고 장애 발생 시 대응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검증 중이다. KT는 삼성전자, HD현대삼호 등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사업'에 참여해 내년까지 AI 기반의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선소 등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요한 초저지연 통신 환경을 검증할 계획이다.
KT는 전국 곳곳에 위치한 약 3500개 국사를 전진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엣지 AI' 구조도 검토하고 있다. 엣지 AI는 로봇과 산업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멀리 떨어진 중앙 데이터센터까지 보내지 않고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시간을 줄이고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요한 빠른 응답 속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KT 관계자는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AI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과 산업 시스템을 연결하고 지능화하는 피지컬 AI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통신망과 클라우드, 기업 고객 대상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구축·운영 경험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피지컬 AI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