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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과 재벌]⑤ 동양·아모레..증인채택 촉각

  • 2013.10.01(화) 15:14

정무위, 동양그룹 사태 다룰 예정
민주당 '을지로위' 아모레 정조준

동양그룹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와중에 국회 정무위가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동양 사태를 짚고 넘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채권 불완전 판매 등을 따지면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증인에 선정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불공정거래 근절을 외치면서 당 '을지로(乙을 지키는 길)위원회' 위원들이 아모레퍼시픽이나 국순당 등을 국감 주요 이슈로 부각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동양 사태' 국감 이슈…현 회장 증인 채택될까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실은 '현재 진행형'인 동양그룹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동양그룹 사태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은 "동양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구입한 4만여명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국감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를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바람에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면서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 동양 사태와 관련해 CP 및 회사채 관련 불완전판매를 중심으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현(사진) 동양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 회장은 지난 2003년 국회 정무위의 금감원 및 금감위 국정감사에서 분식회계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한 악연이 있다.


◇ 야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겨냥

남양유업 사태로 촉발된 본사-대리점 간 불공정 행위, 이른바 '갑을 논란'은 이번 국정감사 주요 이슈 중 하나다. 남양유업은 일단락됐지만, 아모레퍼시픽과 국순당은 여전히 민주당 등 야권과 기싸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두 회사를 상대로 중재에 나섰지만, 두 회사가 비협조로 일관해 "본때를 보이겠다"며 격앙돼있다.

최근 화장품업계 '갑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을지로위는 서경배 회장(사진)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피해대리점주들이 일방적인 영업목표 제시, 판촉물 강매, 밀어내기 영업 등 불공정행위를 민주당측에 '고발'해 시정에 나섰지만 아모레측은 "인정할 수 없다"며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최근 제주에서 열린 계열사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우원식 위원장 등 을지로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달 초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방문해 임원들과 만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상호 객관성 있는 조사를 하자며 불공정거래행위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피해대리점 측 변호사 2명, 아모레퍼시픽 측 변호사 2명으로 구성, 대리점 측의 피해 주장과 아모레의 반박 주장을 상호 검토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모레측이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은 서 회장을 반드시 국감 증언대에 세우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과 함께 정의당 역시 서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 불공정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답변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 화장품업계 사상 최초의 국감 증인이 된다.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13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 노대래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는 국내 전통주 시장의 절대강자 국순당에도 '선전포고'를 했다. 대리점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이미 공정위 시정 조치를 받은 적이 있던 국순당이 다시 대리점과 맺은 계약서가 문제가 됐다. 계약서에는 국순당대리점이 막걸리를 받은 당일 곧바로 반품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했는데, 대리점협의회측이 이를 불공정하다고 을지로위에 민원을 제기한 것.

 

지난달 말 민주당 을지로위원 4명이 국순당을 찾아 대표이사 등과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대표이사는 "계약서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이후 우 의원 등 13명의 위원들은 을지로위 전체회의를 열고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를 국감 증인석에 세우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유통업계 갑을 논란을 둘러싸고 올해 초 밀어내기 논란의 장본인이었던 남양유업 오너 등을 비롯한 식품업체와 함께 가맹점주 자살 등으로 코너에 몰린 편의점회사 대표들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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