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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차이나]④패러다임 변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 2015.03.02(월) 09:45

한중 FTA 기회요인 작용
경쟁력 높아진 中기업과 싸워야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뉴노멀 시대 우리 기업의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 11월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배석한 가운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이 한-중 FTA 협상 종료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정부간 합의 의사록에 서명 후 교환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 변화상은 대(對) 중국사업을 펼치는 우리 기업들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과거 저임금으로 생산성을 높이거나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규시장 진출 전략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대까지 중국에 일찍 진출한 기업들은 강력한 로컬 경쟁기업이 없는 가운데 중국 고속성장의 과실을 독차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소재 EU 상공회의소가 작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내 유럽기업의 절반 가량(46%)이 '중국 시장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응답했고, 51%는 '중국 사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을 제1의 투자 대상지역으로 꼽은 기업은 전체의 21%로 2012년 33%에 비해 떨어졌다. 중국 소재 미국 상공회의소도 비슷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41%의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중국내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27%로 나타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변화에 발맞춰 기업도 변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부합되지 못한 사례일 지도 모른다. 대부분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과거에 비해 힘겨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다른 국가나 지역에 비해선 아직 성장성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여지가 크다. 쉽게 말해 포커 페이스인 셈이다. 우리 입맛에 맞게 중국이 변화하기를 바라고만 있다가는 남은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 중국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뉴노멀을 위기가 아닌 기회요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 한중 FTA로 돌파하자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는 구조조정 가속화, 기술경쟁력 향상, 자급률 확대, 대외수요 불확실성 등 불안요소가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의 대중 수출도 지속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의 구조조정과 자급률 확대에 따른 철강, 석유화학 제품의 대중 수출은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따라 IT제품의 대중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중 FTA 발효로 대중국 수출 둔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게 무협의 설명이다. 한중 FTA 발효를 통해 우리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증가하고, 중간재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도 최근 한중 FTA에 따른 산업별 진출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중국을 수출시장이 아닌 제2의 내수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유통 분야의 경우 1선 대도시와 2·3선 중소도시 특성별 유통채널을 세분화시켜 진출전략을 짜야 한다. 1선 도시는 글로벌 기업 진출이 활발해 소비자 안목이 높고, 그만큼 마케팅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때문에 온라인 시장을 활용해 가능성 있는 제품을 선별하고 진출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다. 2·3선 도시가 집중된 중서부 지역은 소비재 수입이 적고 한류 선호도가 높은 점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고려하는 편이 좋다. 

 

문화콘텐츠 분야는 한류 콘텐츠에 중국 현지화를 접목시킨 합중협력 또는 공동제작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한중 합작영화는 중국서 자국영화와 동등한 대우를 받아 스크린쿼터 제한 없이 상영이 가능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에 중국인 취향을 접목한 현지화 작품이 시장성이 높다"면서 "한국음식을 소재로 한 국내 창작공연을 선보인 한 기획사는 중국 27개 도시에서 투어공연 중이다"고 말했다.

 

ICT 분야 역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시티 구축에 한국 기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에는 신도시화 구축에 따라 전국 200여개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이 진행중이다. 사물인터넷(IoT), 쇼핑, 게임산업도 성장성이 높다. 또 코트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커머스 사업 및 모바일 쇼핑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환경 분야는 중국 정부가 뉴노멀 시대에 관심 갖는 산업이다. 에너지 절약, 수처리, 대기오염방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중서부 내륙지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기관 및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를 진행하거나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공동진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환경 관련 중국정부의 정책지원도 적극 활용하면 좋다.

 

◇ 최대 경쟁자는 로컬기업

 

 

중국 뉴노멀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자국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있다. 향후 중국사업에서 로컬 경쟁기업들이 홈 그라운드 이점을 앞세워 더욱 강력히 도전해올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 제품 커버리지 및 품질, 마케팅 등 핵심 요소에서 경쟁상대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또 중국 소비자의 눈 높이가 올라간 만큼, 좋은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판매해야 고객의 가성비를 맞출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과거 중국사업의 황금기처럼 외국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중국에 없는 제품을 가져왔다는 이유만으로 중국 소비자의 환영을 받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정된 자원으로 경쟁해야 할 상황이라면 전선을 좁혀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젠 중국시장에서 성공사례를 굳이 외국기업 중에서 찾는 것은 편견이다"면서 "로컬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깊은 로컬기업들의 경영사례를 배우는 것도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탈황설비 기술을 가진 N사는 기술이전 및 기자재 납품은 작접하되, 중국 마케팅 및 관리는 현지사정을 잘 아는 로컬기업에 맡기는 합작방식으로 진출해 성공했다. 반면 휴대폰 부품을 제조하는 N사는 기술력은 있으나 로컬 영업 네트워크 부족으로 오히려 현지 진출후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국내 캐릭터 만화를 취급하던 A사도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을 선보였으나, 3D 형식의 영화 포멧이 중국 어린이들에게 익숙치 않다는 현지 사정을 몰라 흥행에 실패했다.   

 

◇ 新1선 도시를 공략하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기존 1선 도시들은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로컬기업들 대부분이 진출해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지역에서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새롭게 떠오르는 신(新) 1선급 도시를 공략하는 편이 수월하다. 
 
신 1선 도시는 청두, 우한, 항저우, 선양, 난징, 충칭, 텐진, 시안, 칭다오 등이다. 이들 도시는 인근지역 경제자원이 집중되어 있고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소비시장이다. 교통 및 물류도 발달해 주변지역으로의 발전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특히 이들 도시는 중국 중앙정부가 강력히 추진중인 전면개혁의 우선 대상지역으로, 향후 개혁과정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실제로 청두는 도시·농촌 통합 호구 부여가 시행되는 등 선구적인 시도 역할모델이 되고 있고, 우한은 자원절약 및 친환경사업 개혁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선양 경제구 역시 신형 공업화 개혁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도시들도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전자상거래 시범사업, 정보화 소비 시범도시 등으로 선정돼 개혁과정이 진행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2012년 항저우 소재 한 매장에서 올린 매출이 중국 1위를 차지했고, 일본 하이퍼마켓 이토요카도는 청두에 진출한 4개 매장 매출이 이 회사 글로벌 매출순위 톱5에 들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워치는 3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중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노멀 시대의 중국'을 심층 분석·전망하는 국제경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중국측에서 쑨쉐궁(孫學工)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경제연구소 부소장, 샤오겅(肖耿) 경륜국제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노뉴멀의 실체와 중국경제 전망, 시장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국측에서는 정영록 서울대 교수, 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남수중 공주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뉴노멀 시대를 맞는 한국 경제와 산업, 자본시장 분야에서의 대응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가비는 무료며,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 일시 : 2014년 3월 5일(목) 오후 2시~6시
▲ 장소 :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 3층 주니퍼홀
▲ 후원 : 금융위원회, KOTRA, 금융투자협회
▲ 문의 : 비즈니스워치 국제경제세미나 사무국 (02)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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