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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차이나]⑤위안화 허브 '기회를 살려라'

  • 2015.03.02(월) 12:31

韓, 위안화 허브 면모 갖춰가고 있지만 아직 부족
기존 허브와 차별점 부각돼야..원화 국제화도 선결 과제

신창타이는 기존에 중국이 품었던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야심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를 꿈꾸는 한국이 준비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위안화 허브를 꿰차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과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 확대에 나섰고 위안화 외국인적격투자자(RQFII) 자격도 허용했지만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결국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위안화 국제화에 발맞춰 원화 국제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곱씹어볼 만하다.

 

 

◇ 위안화 허브 면모 갖췄지만 2% 부족

 

한국은 지난 2008년말 중국과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했고 3600억위안까지 그 규모가 늘어났다. 통화스왑 규모가 한국보다 많은 곳은 홍콩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고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도 부여받으면서 위안화 허브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도 중국과 상당히 인접해 있고 대중 수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위안화 금융허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지난해 원-위안 직거래 시장 도입에도 불구, 수출입 위안화 결제는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경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0.5%를 차지하며 3분기대비 0.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수입 비중도 전분기 수준인 1%선이 유지됐다. 무역결제에서도 한국이 중국의 세번째 교역대상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위안화 결제규모는 1%에 불과하다.

 

 

◇ 韓만의 차별점 필요..원화 위상도 높여야

 

전문가들은 한국이 새로운 위안화 허브를 꿰차기 위해서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다른 허브들이 보유하지 못한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콩만 해도 이미 위안화 역외 허브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홍콩의 채권시장은 과거 홍콩달러화 중심에서 위안화 채권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2009년부터 위안화 해외무역 결제업무를 시작했고 홍콩과의 차별화를 통해 위안화 투자고객 유치에 나섰다. 결국 앞선 그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없다면 한국이 이들을 제치고 우위를 점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위안화가 해외로 나와 다시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순환경로가 필요하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통해 달러를 유출시키고 대미 무역흑자국이 달러를 다시 미국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를 위해서는 위안화 허브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한국이 그 역할을 해내진 못하고 있다.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외환시장 참가자와 거래통화 구성이 다양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외국환거래법령상으로는 둘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위안화의 활용도 제고뿐 아니라 원화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 또한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지목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원화의 역외 사용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는 원-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먼저 치고 나가지 않으면 잠식당할 우려

 

정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서 긴 안목을 가지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외국계에 기회를 완전히 잠식당할 수 있다. 이미 RQFII 한도를 부여받는 등 중국 금융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개발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투자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 시장 도입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우 위안화를 활용한 상품 개발과 함께 신규 영업기회를 적극적으로 잡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위안화 예금 등 중국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2년말 현재 1조7000억달러에 불과했던 위안화 예금규모는 지난해 7월 무러 161억9000억달러까지 무려 100배나 급증했다. 예금뿐 아니라 위안화 자산의 관리 업무 등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 금융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도 있다. 이는 새로운 수익원은 물론 위안화 허브로서 더 빠르게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화에 맞춰 대중국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시범구 등 중부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플랜을 적극 활용하고 자본시장 규제완화에 따른 대중국 진출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워치는 3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중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노멀 시대의 중국'을 심층 분석·전망하는 국제경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중국측에서 쑨쉐궁(孫學工)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경제연구소 부소장, 샤오겅(肖耿) 경륜국제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노뉴멀의 실체와 중국경제 전망, 시장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국측에서는 정영록 서울대 교수, 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남수중 공주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뉴노멀 시대를 맞는 한국 경제와 산업, 자본시장 분야에서의 대응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가비는 무료며,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 일시 : 2014년 3월 5일(목) 오후 2시~6시
▲ 장소 :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 3층 주니퍼홀
▲ 후원 : 금융위원회, KOTRA, 금융투자협회
▲ 문의 : 비즈니스워치 국제경제세미나 사무국 (02)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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