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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차이나]③자본시장에 등장한 新질서

  • 2015.02.27(금) 11:08

위안화 변동성 확대→정상화 과정인 동시에 국제화 '성큼'
'뉴노멀 밑거름' 자본시장 개방도 순항중

"앞으로는 위안화 변동성이 위아래로 확대되는 것이 '정상적인 수준(norm)'이 될 것이다. 시장도 이에 적응해야 한다"

 

지난해 2월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며 시장이 출렁이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내놓은 발언이다. 위안화 약세는 연초까지 꾸준히 지속되며 소위 '정상화 상태'를 밟아가고 있다. 이 역시 중국의 '신창타이(新常態)'와 결코 무관치 않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신창타이 시대를 설명하면서 자본시장의 고도화를 언급했다.   

 

중속 성장으로 가는 신창타이와 함께 중국 자본시장의 지형도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중국은 일방향의 위안화 절상기조에서 벗어나 약세를 허용해 가는 중이고, 자연스럽게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여건도 갖춰지고 있다. 빗장을 걸어뒀던 자본시장의 문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에 이어 이르면 상반기 중 선강퉁도 실시될 전망이다. 차츰 개방될 채권시장에도 투자자들은 입맛을 다시고 있다.

 

 

◇ 비로소 시장다운 면모 갖춰가다

 

그간 중국의 오랜 고속성장 뒤에는 위안화 강세가 자리했다. 중국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인위적인 안화 절상을 적절히 활용해왔다.

 

이처럼 굳건했던 위안화 절상 기조가 이제는 뉴노멀과 함께 종말을 고하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2.4% 하락했고 올해도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자본유입 둔화가 작용했지만, 중국 정부가 급격한 하락이 아닌 이상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는 것 자체가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지난해 중국은 일일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2%로 확대한데 이어 올해는 3%까지 추가로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일방향 환율에 기댄 핫머니 유입 차단이나 예전 같지 않아진 수출을 부양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지만, 동시에 자율 시장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위안화 국제화 목표에도 성큼 다가갈 수 있다. 보통의 외환시장처럼 환율 변동폭을 늘려가는 데에는 분명 이런 의도가 숨겨져 있다.

 

중국은 자유변동환율제도에 더해 기준금리의 1.2배 이하로 정해진 예금금리 상한 규제 역시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예금금리 상한을 기존의 1.1배에서 1.2배로 소폭 확대했다.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의 외화예금금리 상한은 아예 철폐해 버렸다.

 

 

◇ 국제화 이미 성큼..5대 결제통화로 우뚝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위안화의 위상만큼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는 최근 캐나다달러를 제치고 글로벌 5대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 급기야 내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에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IMF 특별인출권에 포함될 경우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날개를 달게 된다. 중국의 오랜 야심이 실제 현실화되는 셈이다.

 

중국은 2009년부터 위안화 국제화에 나섰고 각국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해 왔다. 각국에 위안화 청산은행 설립과 함께 직거래 시대를 빠르게 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위안화 국제 결제는 2012년말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도 마침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도 허용하면서 위안화 투자에 대한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 서서히 풀리는 자본시장 빗장..돈 몰린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뿐 아니라 보다 깊이있는 시장을 필요로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중국 본토 시장 문을 굳게 닫아뒀던 중국은 증시와 채권시장 개방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조사 통계국은 지난 2012년 자본계정 개방에 대한 일정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점진적으로 개방을 추진해 2020년에는 자유화를 달성한다는 밑그림이 제시됐다.  일단 자본유입을 먼저 개방하고 추후 자본유출을 개방하는 로드맵으로 투자대상도 부동산에서 주식, 채권 순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활발한 위안화 직거래 시장 조성과 함께 후강퉁을 통한 해외 자본 유치에 나섰다. 기존에 외국인 개인은 중국 A주에 투자가 불가능했고 기관들도 적격투자자 제도를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를 처음으로 개방한 것이다. 후강퉁 양방향 투자는 모두 위안화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안화 국제화가 금융시장으로 확대되는 의미도 있다.

 

후강퉁에 대한 초반 평가는 엇갈리지만 자본시장 개방의 초입부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이 자본시장을 본격 개방하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후강퉁에 이어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 개방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편입 기대감도 더불어 높아졌다.


아직까지 파생상품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지만 차츰 개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파생상품 시장은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거래량 순위에서 한국을 제쳤다.

 

중국 파생상품 시장은 중국 기관투자가들조차도 사전심사를 통과해야 투자가 가능할 정도로 엄격히 통제되고 있고 당장 외국인의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지만 중국 선물사에 지분 출자 형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홍콩증권거래소는 올해는 선강퉁 뿐만 아니라 중국과 홍콩의 선물·상품거래소 간 교차 매매도 시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3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중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노멀 시대의 중국'을 심층 분석·전망하는 국제경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중국측에서 쑨쉐궁(孫學工)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경제연구소 부소장, 샤오겅(肖耿) 경륜국제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노뉴멀의 실체와 중국경제 전망,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국측에서는 정영록 서울대 교수, 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남수중 공주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뉴노멀 시대를 맞는 한국 경제와 산업, 자본시장 분야에서의 대응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가비는 무료며,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 통해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 일시 : 2014년 3월 5일(목) 오후 2시~6시
▲ 장소 :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 3층 주니퍼홀
▲ 후원 : 금융위원회, KOTRA, 금융투자협회
▲ 문의 : 비즈니스워치 국제경제세미나 사무국 (02)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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