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이어지던 주택거래 증가 추세가 지난 달 이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말 정부가 다주택자 전월세 과세 계획을 포함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을 내놓은 뒤 주택 거래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8만9394건으로 작년 3월보다 34.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주택 거래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었다.
그러나 월별 전년대비 증가율은 1월 117.4%, 2월 66.6%에서 3월 34.2%로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월 대비 증가율도 2월 33.9%에서 3월 13.4%로 낮아졌다.
주택시장은 2월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한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거래 증가세가 주춤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토부의 거래량 집계는 거래건수 집계는 계약 후 60일 내에 해야하는 '신고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15~30일 가량의 시차가 있다. 3월 집계는 실제로는 2월 계약분이 대부분인 셈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지난 달 이후 매수 문의가 줄어든 시장 분위기로 볼 때 실제 3월 계약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월부터는 주택거래량은 증가세가 더 둔화되거나 전년대비 또는 전월대비 감소로까지 돌아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 2014년 월별 주택거래량 추이(자료: 국토교통부) |
지역별로 수도권은 4만3921건, 지방은 4만5473건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이 각각 64.1%, 14.1%를 기록했다. 서울은 1만4448건으로 66.6%, 강남 3구는 2414건으로 51.0% 늘었다.
이밖에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가 6만4258건으로 35.6% 증가해 단독·다가구주택(1만782건) 29.7%, 연립·다세대주택(1만4354건) 31.4%보다 증가 폭이 컸다. 거래 금액별로는 3억∼4억원 주택의 거래증가율이 88.5%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