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와 이와 맞물린 회계부정 의혹까지 일어 몸살을 앓았던 대우건설이 올 1분기 양호한 경영실적을 내놨다.
대우건설은 잠정 집계 결과 별도 재무재표상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19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9.3% 증가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 904억원(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을 30%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578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분양사업장에서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채권을 손실로 반영하면서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1분기 순이익은 6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0.3% 증가했다.
작년 말 재무제표상 부실을 한번에 털어 낸 데다 올 들어서 아파트 분양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 규모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2조7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매출 면에서도 주택과 건축 부문에서 각각 47.9%, 12.6%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해외 부문은 일부 현장의 착공이 지연되며 작년보다 1640억원(19.2%) 감소한 6895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직접 토지를 매입해 시행한 자체사업에서만 26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부동산 침체기에도 활발하게 분양을 전개했던 사업전략이 부동산 회복세와 맞물려 크게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 같은 기간 2조1531억원에서 2조7484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주택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23.1% 늘어난 1조894억원어치였고 해외 부문에서도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수주 등으로 작년보다 122.5% 늘어난 1조2726억원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 2014년 1분기 실적 개요(단위: 원, 자료: 대우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