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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vs 정몽구’ 마지막 땅 승부..승자는?

  • 2014.09.17(수) 17:55

삼성전자 단독 참여.. 현대차는 컨소시엄
시장 및 업계, 낙찰가 4조원 후반 예상

재계 1위와 2위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룬다. 삼성전자가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에 공식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이 땅의 주인공은 삼성과 현대차 두 곳 중 한 곳으로 결정나게 됐다.

 

이번 입찰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이라는 점 이외에도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마지막 대결이라는 점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또 두 기업은 승계를 앞두고 있어, 한전 부지를 인수하는 쪽에서는 3세 경영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이처럼 반드시 인수해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삼성과 현대차 모두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입찰가를 적어 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 서울 삼성동 본사부지 입찰을 17일 오후 4시에 마감했다.

 

입찰 결과는 18일 오전 10시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비교하는 개찰 절차를 밟은 뒤 공개된다. 개찰 절차에서는 응찰자가 과거 공공입찰에서 담합 등 위법 전력 유무와 보증금 납부 여부 등을 따지는 적격성 판정도 함께 이뤄진다.

 

▲ 사진: 이명근 기자 qew123@

 

이번 입찰에는 그동안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아 왔던 삼성그룹이 참여해 경쟁입찰 요건이 갖춰졌다. 현대차는 매각공고 때부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전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그동안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이 공동으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빗나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했다. 현대차 단독으로도 부지 매입이 가능했지만 위험 분담 차원에서 계열사와 함께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 가격이다. 한전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3조3466억원이지만 실제 입찰가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삼성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자 선정 때 철도정비창 부지(44만2000㎡) 땅값으로 8조원을 써낸 바 있다. 당시 감정가는 3조8000억원이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자존심 대결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보다 부동산 가격은 하락했지만 이번에도 낙찰가는 감정가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시장에선 3조7000억원 이상 이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4조원 후반대에서 낙찰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개발담당자는 “삼성과 현대차가 향후 땅값 프리미엄과 개발 이익 등을 감안해 가격을 결정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부지를 가져가기 위해선 4조원 후반 정도는 써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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