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전무가 또 설화(舌禍)를 자초했다. 조 전무는 급히 뒷수습에 나섰지만 부적절한 언행이 반복돼 진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다. 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일간지는 조 전무가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발송시점은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17일로,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사건과 관련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그날이 언니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우연히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다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려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낸것이었다. 그러나 곧 후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며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 지난 7월 조현민 전무가 자신이 쓴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대한항공) |
조현민 전무는 30일 구속 수사가 결정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으로, 최근에도 본인이 총괄하고 있는 대한항공 마케팅 담당 부서에 '반성문'을 보낸 것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조 전무는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통해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언급, 가족 개인의 잘못을 회사 구성원 전체의 문제로 삼으려한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조 전무는 지난 10월 한 TV 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해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는 발언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