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는 신규 분양시장에서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아파텔은 원룸형이 아니라 3~4인 가구도 살 수 있도록 방 2~3개 구조로 뽑은 상품이다. 자녀가 있는 수요자가 거주 용도로 아파트 대신 살 수 있어 실수요자들도 관심이 높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 덕양구 삼송지구 S1-4블록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은 지난 13~15일 사흘동안 진행된 현장 청약결과 총 588실 공급에 총 1만3524명이 신청했다.
청약 1건 당 신청금이 1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352억원이 이 아파텔 분양에 모인 것. 평균경쟁률은 23대 1로, 전용면적 54·69·73·77㎡ 등 4개 타입이 모두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4㎡로 경쟁률이 30대1에 달했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 54㎡의 경우 방 2개에 화장실 1개, 전용 69~77㎡는 방 3개에 화장실 2개 구조인 전형적인 아파텔이다. 이 아파텔은 최근 같은 고양 삼송지구내에 분양한 아파트보다 훨씬 더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11~12일 분양한 대우건설의 '고양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의 경우 일반공급 432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063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은 2.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5~6일 분양한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2차'는 795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537명이 청약해 1.9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 e편한세상 시티 삼송 전용 73㎡ 평면도 |
이처럼 같은 지역 안에서도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에 비해 큰 인기를 끈 이유로는 입지와 상품성, 청약에 제한이 없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업무지역에 있어 교통편이 좋다. 분양가도 아파트에 비해 비싸지 않으며,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지난 9월 분양한 중흥 S-클래스 오피스텔은 전용 72~84㎡ 230실 모집에 10만522건이 신청, 평균 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분양한 광교 더샵(전용 83㎡ 276실)은 163대 1, 8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지웰푸르지오'(전용 68~84㎡ 784실)는 13.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의 흥행도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2017년 개장할 '신세계 복합쇼핑몰' 사이에 자리잡은 입지, 실용적인 소형 평형 구성 등이 배경이 돼 인근 지역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고양 삼송지구 W공인 관계자는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의 경우 삼송역에서 가까운 데다 바로 옆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장점이 있어 30~40대 젊은 층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비싸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의 분양가는 2억4000만~4억원선으로 전용 72~91㎡인 고양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3억7000만~4억7400만원)에 비해 부담이 적었다.
삼송지구 K공인 관계자는 "아파텔은 아파트에서는 20~30㎡씩 주어지는 발코니 서비스면적이 없기 때문에 실사용 면적당 가격으로 따지면 아파트보다 싸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은 실속 평형으로 구성해 분양가 전체 금액을 낮춘 게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이 들어설 토지는 시행사 MDM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851억원에 매입한 도시지원시설용지 6개 필지(10만9735㎡) 중 하나다.
MDM은 이곳에 총 4000여실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으로 이르면 내년 2월께 2차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행사 피데스개발 역시 연말께 삼송역 근처에서 이와 비슷한 주거용 오피스텔 976실을 내놓을 예정이다.
▲ e편한세상 시티 삼송 조감도(자료: MD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