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경남기업이 내달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경남기업은 17일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요청 공고를 내고 국내 회계법인 및 투자기관들에게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1951년 설립된 경남기업은 196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건설업 면허를 받아 해외에 진출한 건설사다. 2012년 시공능력평가액 2조637억원, 업계순위 14위까지 올랐으나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 등으로 작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3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특히 베트남 '랜드마크72'를 채권단에 넘겨 채무가 소멸됨에 따라 우발채무 발생 위험이 줄어 매각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내달 말 인수합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어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9월께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해외건설면허 1호라는 상징성과 경남아너스빌 이라는 인지도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로서,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건축·토목·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에서의 실적도 풍부한 만큼 시장에서 인수 관심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난 2일 이성희 경남기업 대표이사가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경남기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