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며 다시 1000억원대 미만으로 내려섰다. 신임 박창민 사장이 지난 8월말 취임한 뒤 첫 실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7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208억원보다 19%, 직전 분기 1057억원보다는 7.3%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은 2조78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6.9% 늘어난 것이지만 직전분기 대비로는 7.2% 줄어든 것이다. 순이익은 3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직전분기 대비 28.3%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과 건축부문 위주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지만 일부 해외 현장의 손실 반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자료: 대우건설, 단위: 십억원) |
올해 들어 1~3분기 누계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2662억원, 매출은 8조3275억원, 순이익은 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 60.4% 감소한 반면 매출은 13.9% 증가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영업이익률은 3.2%로 작년 같은 기간(3.8%)보다 낮아졌다.
대우건설 3분기 매출은 국내에서 전년 동기(1조8161억원) 대비 4% 증가한 1조8896억원, 해외에서 전년 동기(7860억원) 대비 13.4% 증가한 8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 간 적극적인 분양사업을 진행한 주택과 건축부문이 매출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1~3분기 누계로는 국내 매출이 5조3065억원, 해외 매출이 2조9210억원이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30.4%에서 35.1%로 늘어난 상태다. 국내사업 부문별 매출은 '푸르지오' 브랜드의 주택이 2조49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축 1조6000억원, 토목 8636억원, 플랜트 4374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6152억으로 전년동기보다 11.3% 늘었다. 공종별 매출총익익은 국내에서 주택이 4819억원, 건축이 2475억원으로 두각을 나타낸 토목 596억원, 플랜트 4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2205억원의 매출총손실을 입었다.
▲ 1~3분기 부문별 매출총이익(자료: 대우건설, 단위: 십억원) |
3분기 신규수주는 3조1387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수주는 총 7조7578억원으로 국내에서 6조2641억원, 해외에서 1조4937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국내는 24.6%, 해외는 51.4% 감소한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연간 수주목표는 국내외를 합쳐 12조2000억원이다. 수주잔고는 37조6042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8%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해외발전사업 발주 연기 등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주택사업을 발판 삼아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며 "국내 실적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고 원가율이 높았던 일부 해외사업장이 마무리되고 있어 전반적 수익성은 안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