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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지구 행복주택 첫 입주.."로또 당첨된 기분"

  • 2017.02.26(일) 09:16

저렴한 임대료 큰 호응..대학생 한달 방 값 '7만원'
단지 상가·편의시설 미흡..당장은 이용 어려워

"예전 빌라에 살 때보다 집도 깨끗한데 훨씬 더 저렴해서 좋아요. 통학시간도 단축됐고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에요."
"직장 근처인 강남에서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월세 10만원 정도만 내면 돼서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었어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사이, 가좌지구 행복주택에 입주하는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의 얘기다. 이 임대주택의 지난 해 입주자모집 때 신청자는 1만7000명, 경쟁률은 48대 1이었다. 교통이 편한 입지에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제공되는 행복주택은 입주자들에게 그야말로 '특혜' 같은 선물이다.

 

▲ 행복주택 가좌지구 전경(사진:윤다혜 기자 ydh@)

 

전국 행복주택 중 대학생 특화단지 입주는 이 곳이 처음이다.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이 대학생에게 돌아가는 특화단지는 인천, 세종에 더 생긴다. 이곳 역시 젊은 층 위주 입주자들의 특성에 맞게 주거공간과 편의시설이 꾸며졌다.

 

가좌지구는 전체 362가구 가운데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이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20%는 고령자 등이 입주한다. 청년 가운데 77%(222명)는 대학생이다. 사회초년생 15%(43명), 신혼부부 8%(25명) 순이다.

 

가좌지구의 전용면적 16㎡의 대학생 월 임대료는 7만원(보증금 3400만원)부터 18만원(보증금 500만원)사이다. 관리비는 수도, 전기세 포함해 8만~10만원 선. 대학생 가구에는 냉장고와 책상 등이 제공된다. 세탁기는 공용세탁실을 통해 2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안에 와이파이존, 스터디룸, 도서관 등이 있어 입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대학생 조모씨(남·25)는 "빌트인 가구와 대학생들을 고려해 도서관 등이 구비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에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민커뮤니티시설, 국공립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등이 갖춰진다. 입주민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가좌역 철길 위 인공데크는 폭 47m, 길이 36m 규모의 공원처럼 조성됐다. 여기서 서대문구쪽으로 연결된 4층짜리 복합커뮤니티센터에는 청년창업 및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작업장, 전시공간 및 세미나실 등이 갖춰진다. 

 

신혼부부인 허모(남·35)씨는 "올해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어 육아관련 시설에 관심이 많은데, 마침 국공립어린이집, 유아놀이방 등이 잘 갖춰져 있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김모(남·38)씨는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가 새로 들어와 좋다"고 말했다.

 

▲ 행복주택 가좌지구 피트니스센터(사진:윤다혜 기자 ydh@)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가들도 개장을 하지 않은 점포가 많아 입주민들이 당장 이용하기 어려운 것은 단점이다. 주변 도보거리에 편의시설도 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상가 절반은 계약을 마쳐서 내부 공사 후 곧 개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길 옆이라 우려가 컸던 소음, 진동도 애초 예상보단 적다는 평가다. 지역주민들은 전에는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했지만 이젠 젊은층 유입에 대한 기대가 많다.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지역주민 장모씨(남·40)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서 앞으로 손님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교통부는 가좌지구를 포함해 인천 주안(140가구), 인천 용마루(1500가구), 공주 월송(200가구), 세종 서창(450가구) 등 5곳에 대학생 특화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입주식에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행복주택을 크게 확대해 젊은이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가좌역 부지에 조성된 대학생 특화 주거단지 '행복주택 가좌지구' 입주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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