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남아 저개발국 미얀마에 여의도 면적만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LH는 제주도 서귀포 켄싱턴호텔에서 미얀마 건설부(우 윈 카잉 장관)와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인구 약 600만명으로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북측 10㎞지점에 지어진다. 산단 면적은 237만㎡로 여의도(제방 안쪽 기준 290만㎡)에 조금 못미치는 규모다.
미얀마의 경부고속도로 격인 양곤-네피도(수도)-만달레이(제2도시) 고속도로와 접해있다. 공항은 30분, 항구는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미얀마는 중국-인도-아세안(ASEAN)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최근 개방정책으로 연 8%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위치도(자료: LH) |
이번 사업은 2013년 6월 제1차 한-미얀마 경제협력 공동위에서 한국과 미얀마간 교역 확대 및 한국 기업의 미얀마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산업단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시작됐다. 내년 착공해 오는 2023년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게 현재 계획이다.
체결식에는 LH와 미얀마 정부뿐만 아니라 LH 컨소시엄 구성사인 글로벌세아, 중소기업중앙회 및 수출입은행도 참여했다. 미얀마 정부는 앞으로 설립될 합작회사에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진입도로·전력·용수 등 외부인프라를 설치하는 등 산업단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상우 LH 사장은 "국내에서 산업단지를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 기업의 미얀마 진출을 지원하고 한-미얀마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박상우 LH 사장(가운데 왼쪽)과 우 윈 카잉 미얀마 건설부 장관(가운데 오른쪽)이 합의각서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 L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