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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지나봐야..' 성남 분당·대구 수성 '급랭'

  • 2017.09.08(금) 13:39

매매문의 실종..'추석연휴까지 지속' 예상
일산 등 집중모니터링 지역도 관망

지난 5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지정된 성남 분당과 대구 수성 주택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 매매 등 거래 문의는 사라지고, 대출 규제로 인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가 기존 60%에서 40%로 줄어든다. 또 대출규제와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금지, 청약규제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제한을 받는다.

 

8일 분당 미금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후속조치 발표 당일 문의 전화와 방문객들이 잇따랐지만 대책 효력이 발생한 지난 6일부터 문의가 아예 끊겼다"고 전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까치마을 대우·롯데·선경 전용면적 70.66㎡는 지난달 중순 6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시세가 6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돼 부족한 금액을 마련할 길이 없어 계약을 포기하는 수요자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 8월 전국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감정원)

 

대구 수성구 주택시장도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범어동 공인중개소 대표는 "당장 급격한 가격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냐"면서 "이런 현상은 범어동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해 외곽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얼마나 떨어질지에 대한 문의 정도만 있다"면서 "매도·매수인이 모두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매물 문의가 뚝 끊겼다"이라고 말했다. 수성동 공인중개소 대표도 "조금 있으면 연휴라서 추석 때까진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추석때까지 휴업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질 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매도자들이 버티면서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범어동 e편한세상 전용면적 84.79㎡는 5억9000만~6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상동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전용면적 85㎡도 5억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 8.2 부동산대책을 비껴가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는 8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2.10%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시 수성구도 1.41%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지역과 달리 8·2 대책 이후에도 주간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0.3% 내외를 기록하는 등 과열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4일 기준 주간 주택가격 상승률도 분당구와 대구는 각각 0.19%, 0.10% 오르는 등 다른 지역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분당구의 경우 서울과 가깝고 학군이 좋아 최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수성구는 범어동 등에서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집값 급등이 이어졌다.


 

▲ 경기 성남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이명근 기자 qwe123@

 

업계에선 이들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분당, 대구 수성구가 이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거래량 축소와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규제로 인해 거래 문턱이 높아진 만큼 실수요자 역시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추가대책에서 비껴간 고양, 일산 등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산 한 공인중개사는 "투기과열지구는 피했지만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문의 등 전체적으로 잠잠하다"고 말했다.

 

고양시 중개업소 대표는 "규제를 피했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달 말에 추가 대책이 예고돼 있어서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실장은 "저금리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들어왔던 유동자금이 정부 규제와 북한 핵실험 등 변수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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