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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바뀌네'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진화

  • 2017.09.20(수) 14:30

옥수동 '극동' 지하 5층까지..커뮤니티 옥상엔 공원
분당 '한솔주공5' 1~3층 3가구→2가구 '복층 설계'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이 진화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단지내 건물을 모두 헐고 주동(住棟)을 아예 새로 세우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골조를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평면이나 단지 설계에 한계가 있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이를 깨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를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 16일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3개층과 지하 4개층 등 총 7개층이 늘어난다. 198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금은 지하 1층~지상 15층 8개동 900가구지만 리모델링을 거치면 지하 5층~지상18층 8개동, 총 1035가구로 변모한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리모델링은 골조나 내력벽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업방식.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지하로는 3층까지 판 사례가 최대였다. 리모델링 사업에서 지하 5층까지 주차장을 확보한 건 쌍용건설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주차장도 현재 426대에서 1381대로 대폭 확대한 설계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주차공간은 가구당 0.47대에서 1.3대로 확대된다.

 

리모델링후 이 단지 주출입구와 중심부에 건립되는 대규모 주민공동이용(커뮤니티)시설도 눈길을 끈다. 다목적실, 카페테리아,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도록 계획됐다.

 

특히 중심부 커뮤니티센터는 비탈진 단지내 지형을 십분 활용해 설계됐다. 옥상과 지층부 모두 정원 같은 조경과 분수대 등을 갖춘 수경시설을 꾸미는 것으로 계획돼 시공사 선정 때 이 단지 리모델링 조합원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개별 주택은 리모델링을 통해 공급면적(공용면적 포함)이 30%까지 늘어난다는 게 쌍용건설 설명이다. 각각 ▲74.76㎡→91.74㎡ ▲87.09㎡→105.60㎡ ▲107.71㎡→130.68㎡ ▲159.71㎡→177.16㎡ ▲165.08㎡→181.93㎡ 등이다. 수직증축으로 늘어난 135가구는 일반분양해 조합원 분담금이 약 20~30% 절감된다. 리모델링 사업비는 총 2400억원이다.

 

▲ 옥수동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후 단지 주출입구 조감도(자료: 쌍용건설)

 

옥수동 극동아파트는 이같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가격 상승세도 가팔랐다. 이 단지 전용 84㎡(공급 107.71㎡)는 지난 3~4월 6억6000만~7억4000만원 등에 거래됐는데 7월에는 7억7800만~7억9000만원, 높게는 9억원에 거래된 사례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올라 있다.

 

포스코건설이 쌍용건설과 함께 리모델링 사업을 맡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 '한솔주공5단지'은 복층형 특화 설계를 도입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에서 사업성을 확보한 사례다.

 

1994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금은 지하층없이 지상 15~25층 12개동, 1156가구 규모로 서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 후에는 지상 18~28층 13개동 1255가구로 변모한다. 기존 12개동을 3개층씩 수직증축하고, 1개동을 별동으로 지어 99가구를 늘린 방식이다.

 

이 아파트는 2015년 6월 수직증축 리모델링 계획 단지중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그러나 작년 8월 정부가 리모델링 주택간 '내력벽 철거' 허용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 분당 한솔주공5단지 리모델링 복층 평면(자료: 포스코건설)

 

내력벽 철거가 불가능해지면서 설계를 폭이 좁은 평면으로밖에 할 수 없게 됐지만 조합은 복층 평면의 대체 설계안을 계획해 사업을 정상화했다. 3개층씩 끊어 1~3층 3가구 중 2층 가구를 반씩 나눠 1층과 3층 가구가 사용토록 한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체적 설계와 시공기술  확보로 리모델링을 통해서도 충분히 좋은 주거환경을 갖춘 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새 정부에서 재건축 규제가 강해져 리모델링 사업이나, 추진 단지에 대한 건설사와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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