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아파트외 비주택, 똘똘한 한 채, 임대사업, 틈새 평면, 공유형 숙박' 이런 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는 뭘까? 들여다보면 모두 지금까지 주택시장에서 '주류'라기보다는 오히려 '차선책', '대안'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말들이다.
피데스개발 김희정 연구소장 답은 이렇다. "다주택자에게는 금융·과세 규제가 강화되고 입지가 좋다던 곳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대출도 어려워지고 청약가점제로 새 아파트 분양받는 것도 예전 같지 않다. 이렇게 부동산시장 환경이 변화했다는 건 공급자도 수요자도 '옵션 B(플랜 B)'를 가동해야 할 때란 얘기다."
그는 "주거공간을 담는 상품도 이제는 그동안 대안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주류가 되는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전까지 대출 레버리지(지렛대)를 이용한 투자방식이 대세였지만 앞으로는 개개인 수요에 맞는 공간 활용성이 더 주목받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소장이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 2018~2019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피데스개발) |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체)이자 프로젝트 컨설팅사인 피데스개발은 2년마다 한 번씩 주택시장 흐름을 제시하는 발표회를 갖는다.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열린 '2018~2019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발표회에서 피데스개발이 첫번째로 제시한 화두는 '옵션 B', 다시 말해 그동안의 대안이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소장은 "주택시장에 정책, 환경 변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은 여러 가지 주거공간에 대한 대안들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주거상품을 공급하는 건설사들도 이런 수요 변화를 감안해 상품을 제시해 달라진 시장에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피데스개발은 앞으로 2년간 주거와 관련해 가장 큰 영향 크게 영향을 미칠 4대 변수로 ▲부동산정책 변화 ▲강남발 도시 재생 ▲4차 산업형명 ▲한반도 정세 및 세계 경제 흐름을 꼽았다.
이 개발사가 제시한 두번째 흐름은 '도시재생'이다. 김 소장은 "숨겨지고 소외됐던 공간들이 도시재생과 만나 새로운 인기 주거공간으로 변신하는 '도심공간 퍼즐 교체'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심 자투리 땅이 개발되고, 낡거나 기능을 다한 도심 사무실이나 백화점 공장 등을 주거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주거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 범계역 NC백화점 부지 철거 후 개발 계획(자료: 피데스개발) |
이는 이미 일본 도쿄나 미국 뉴욕 맨해튼 등에서 사례를 남겼고, 국내에서도 여의도 문화방송(MBC) 사옥 부지 등에서 진행중인 도시재생 방식이다. 피데스개발 역시 경기도 안양 평촌신도시 내 범계역 NC백화점(옛 뉴코아백화점)과 과천 중앙동 미래에셋대우 연수원을 각각 헐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피데스개발은 이외에도 ▲초연결·초지능 '플랫홈'(플랫폼+홈) ▲'횰로'(나홀로+욜로) 공간 ▲'올인빌'(All in Vill, 15분내 거리서 모든 생활 해결) 현상 ▲주거공간 소비의 양질전이 ▲안전지대 구축 등을 흐름으로 제시했다. 피데스개발은 2009년부터 한국갤럽과 공동 조사한 '미래주택설문조사'와 '전문가세션' 등을 토대로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도출해 발표하고 있다.
피데스개발 대표이사 김승배 사장은 "새로운 주거수요 흐름과 소비자들의 변화된 인식을 살펴 앞으로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며 "도시재생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인 만큼 다양한 방식의 재생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 피데스개발 연구소가 제시한 '2018~2019 7대 주거 트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