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옛 가스공사 부지에 들어서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 이 아파트는 정자동에서 15년 만에 지어지는 새 아파트다. 그만큼 이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좀처럼 분양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당초 올 2월 분양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4월에도, 5월에도 분양은 없었다.
결국 상반기 끝자락인 6월까지 왔다. 마침내 분양 일정이 확정되고 견본주택은 물론 분양가격도 공개됐다. 이와 동시에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눈치싸움에 불이 붙었다.
▲ 분당 더샵 파크리버 견본주택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포스코건설은 지난 22일 분당구 삼평동 650(판교역 1번 출구 인근)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 견본주택 문을 열었다. 오픈 첫날부터 5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인기를 실감했다. 주말 3일 동안 견본주택 방문객만 2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단지의 인기 요인은 여럿이다. 우선 정자동에서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 분당은 1기 신도시여서 대다수 아파트가 건립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단지다. 지역민들 다수의 눈길이 더샵 파크리버를 향할 수밖에 있다.
입지적으로도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단지 인근에는 지하철 신분당선 미금역이 있고 단지 바로 앞에는 탄천이 자리한다. 초중고가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이마트와 분당서울대병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무엇보다 분양가 경쟁력을 갖췄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 당 2612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중간층 가격은 8억8290만원 수준이다.
현재 더샵 파크리버 인근 아파트 단지 시세는 3.3㎡당 2200만~2400만원 정도에 형성돼있다. 하지만 이들 단지는 지어진지 20년이 넘었다.
한 달 전만해도 인근 부동산에서는 더샵 파크리버 분양가가 2700만~29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견본주택 방문객들도 가격 측면에서는 만족감을 보였다. 수내동에서 왔다는 주부 정 모씨(45)는 "최근 분당 집값이 많이 올랐고 새 아파트라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래된 주변 아파트와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은 크게 부담스런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입지 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당첨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분양물량이 506가구(아파트 기준)에 불과한 탓이다. 주력 평형인 전용 84B㎡(135가구)를 제외하면 평형별 가구 수는 두 자릿수여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또 다른 장애물은 분당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샵 파크리버 청약에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고, 소유권 이전시기(준공)까지는 분양권 전매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견본주택 열기는 뜨거웠다. 견본주택에는 특별공급을 노리는 신혼부부를 비롯해 젊은 층들도 다수 보였다. 이들은 견본주택 한편에 앉아 펜을 들고 어떤 주택형에 청약을 넣어야 당첨확률이 높은지 직접 계산해보는 등 적극적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제한과 100% 청약 가점제 적용 등 여러 규제들이 있지만 워낙 관심이 컸던 단지라 높은 청약 경쟁률을 예상하고 있다"며 "부적격자 발생을 대비해 예비당첨자도 100%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