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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기별 없는 건설 해외수주…연초부터 '후진'

  • 2019.02.26(화) 14:44

기대감 컸지만 수주규모 전년도의 66% 불과
상반기 수주 가시화, 하반기 발주 증가 기대

기대가 컸던 탓일까. 올해들어 두달이 다 돼도록 기다리던 수주 낭보가 들리지 않는다. 대형 건설사 중에선 최근 대림산업의 15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석유 플랜트 수주 외에는 눈에 띄는 수주가 없었다.

연초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적표다. 특히 올 들어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중동 지역에서의 성과도 턱없이 부족하다. 곳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연초의 부진한 실적이 더욱 뼈아프다.

다만 건설사들은 현재 입찰중인 프로젝트에서 상반기 중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동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 예상 밖의 후진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2월까지(25일 기준) 누적 해외 수주액은 약 34억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3.3%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텃밭으로 자리 잡은 아시아 시장에서 올해도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이 지역 수주는 26억49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10.7% 감소했다.

중동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 지역 수주는 3억7000만달러로 76.1%나 감소했다. 중동은 2010년대 초반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었다.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저가 수주 등의 여파로 대규모 손실 사업장이 다수 발생하면서 이제는 주력 시장에서 한 발 비켜난 상태다. 지난해 이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올해들어서도 여전히 가시적 성과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수주도 각각 14.9%, 86.6% 줄어든 1200만달러, 6500만달러에 그친 상태다.

반면 태평양‧북미 지역에서는 13.2% 증가한 1억7680만달러. 유럽에서는 20배 가량 급증한 1억817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수주 낭보, 언제 터질까

올 들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해외 시장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이다. 국제유가 상향 안정화에 힘입어 산유국들의 재정상태가 나아졌고, 이에 힘입어 정유와 석유화학 등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이 지역 수주 성과가 미미한 것은 다수의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여서 실질적인 발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입찰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 사이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플랜트 발주 규모는 전년보다 16.3% 증가한 546억달러, 내년에는 7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계획된 지역에서 발주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사들도 다수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거나 대기 중인 상태다. KB증권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쯤 이라크와 알제리 복합화력 수주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알제리와 UAE 등에서 대형 정유 프로젝트 상업입찰을 앞두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베트남 하수처리시설 수주가 유력하고, 알제리에서는 정유 프로젝트 상업입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일정 상 아직 수주 성과로 이어진 사업장은 많지 않지만 상반기 내에는 한 두 곳씩 수주가 이뤄지는 곳이 나올 것"이라며 "중동 발주시장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는 전년보다 많은 일감을 따내는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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