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수급상황이 악화일로다. 침체가 계속되고 있던 지방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늘었다. 가뜩이나 주택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미분양 주택 소화 여력도 떨어진 상태다.
이에 반해 공급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기존에 계획됐던 물량이 워낙 많았던 탓에 준공과 착공, 신규 분양 등은 여전히 많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6% 증가한 5만9162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도 7.4% 늘어난 1만7891가구로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전달보다 29% 증가한 8153가구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2.9% 감소한 5만1009호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가 늘긴 했지만 과거 주택시장 침체기에 비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분양했던 주택들의 준공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예정된 수도권 주택 공급 물량이 여전히 많아 주택 수급 여건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1월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기준 2만4397가구로 9.1%(이하 5년 평균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15.4% 늘어난 1만3418가구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27.8% 감소한 1만979가구로 집계됐다.
분양과 준공 물량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1월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국 1만5501가구로 55.9% 늘어난 가운데 수도권은 7291가구로 115.7% 급증했다. 지방도 25.1% 증가한 8210가구를 기록했다.
전국 준공 물량은 25.9% 증가한 4만7799가구, 이 중 수도권은 27.5% 늘어난 2만2948가구로 전국 증가율을 웃돌았다. 지방은 24.4% 증가한 2만4851가구로 집계됐다.
주택공급 수치 가운데 유일하게 인허가 실적은 감소했다. 1월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2023가구로 12.5%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도 1.7% 줄어든 1만7834가구, 지방은 23.2% 감소한 1만4189가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