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 열기가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주요 단지에는 내 집 마련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강북 최대 유망지역으로 꼽히는 청량리 재개발 3개 단지가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공공택지에 들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북위례가 유망 단지로 꼽힌다.
◇ 강북은 청량리, 강남은 재건축
올 봄(4~6월) 분양 예정단지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서울 청량리 일대를 재개발해 짓는 '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와 '한양 수자인', '롯데캐슬 SKY-L65' 등이다. 이들 단지는 당초 2~3월 중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분양가 산정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분양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과거 청량리 일대는 집창촌 등 유흥업소와 노후화된 시설이 많았던 탓에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곳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청량리역과 가깝고 서울 도심 접근성도 좋아 입지적 장점이 큰 곳으로 꼽힌다.
과거 노후 지역을 전면 재개발하는 만큼 지리적 장점을 앞세워 강북 신흥 랜드마크 지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포문은 오는 2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연다. 그 뒤를 이어 4월에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과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단지의 성패는 분양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으로 눈을 돌리면 재건축 단지들이 눈에 띈다. 4월에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방배그랑자이'를 분양한다. 총 758가구 중 일반분양은 256가구다. 이 단지는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교통망이 개선되고,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5월에는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 6월에는 역삼동 개나리4차 재건축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 수도권은 위례‧성남‧과천 주목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위례신도시 분양단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 먼저 4월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공공택지 분양단지로 분양가상한제와 분양가 공시항목 확대가 적용되는 단지다.
이로 인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고, 전용 85㎡ 이상(당첨제)의 경우도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도록 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서는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하남시 학암동)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송파권에서는 '위례신도시 리슈빌'(송파 장지동, 4월)과 '호반써밋' 송파2차(송파 장지동, 5월)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위례의 경우 단지가 속한 행정구역에 따라 공급 여건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남시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등은 저렴한 분양가(3.3㎡ 당 1900만원 선 예상)가 장점이다.
송파권 단지들은 애초 토지 공급 가격이 높았던 까닭에 3.3㎡ 당 분양가가 2000만원 중반선으로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이 지역은 학군 등 교육 면에서 선호도 높은 곳으로 꼽힌다.
판교신도시 인근인 성남시 대장동에서는 '성남판교대장지구 제일풍경채'가 4월 분양할 계획이다. 같은 달 성남 구도심인 금광1구역 주택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서는 대림산업이 532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 이 중 2319가구가 일반에게 분양되며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과천에서는 5월에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 지식정보타운 S9구역에 들어서는 '과천제이드자이'와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자이'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이례적으로 주택 시장이 뜨거운 대구와 광주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5월에는 수성 범어동에서 '수성범어W',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는 '중흥3구역 제일풍경채' 등이 수요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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