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이번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특히 후분양을 통해 과천지역 분양가격을 20% 이상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시장과 관련업계에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크다.
정부가 애초 후분양을 도입한 것은 소비자들이 완제품(준공 60~80% 단계 이상)을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취지다.
다만 이로 인해 선분양에서 대부분 '옵션'으로 제공하는 베란다 확장,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 등이 후분양에선 설계단계에서부터 반영돼 골조가 올라간다.
이미 베란다 확장 등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베란다 확장 안하고 싶어'라고 해도 선택할 수 없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 되는 셈이다.
분양 관계자는 "후분양이어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후분양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 측면에선 선택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옵션이 유상으로 제공되는 점이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는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가구당 2500만~2900만원 정도 옵션가격이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3.3㎡당 3998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일반분양자들은 사실상 3.3㎡당 100만원 가까운 옵션비용을 무조건 지불해야 한다. 옵션비용을 따로 떼어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결국 분양가에 포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3.3㎡당 평균분양가를 간신히 4000만원 미만으로 책정했지만 결국엔 4000만원대를 넘게 되는 셈이기도 하다.
물론 무상으로 했더라도 사실상 그만큼의 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최근처럼 분양가에 민감하고, 분양가 이슈가 뜨거운 상황에선 결국 평균분양가를 낮게 보이는 쪽을 택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삼모사'식인 셈이고, 옵션 아닌 옵션이 탄생한 이유다.
과천시청 관계자는 "선택의 자율권이 없다는 면에서 일반분양자들이 불합리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골조가 이미 완료된 상태여서 결국 소비자들이 보고 분양신청 여부를 판단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후분양의 경우 지자체에선 분양가를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