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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자이 두고 다른 눈높이…"비싸다" vs "준강남이잖아"

  • 2019.05.17(금) 15:36

견본주택 공개 첫날부터 수도권 각지서 방문객 몰려
‘제2의 강남’ 주목하는 강남족들 “입지 마음에 든다”
중소형 평형도 분양가 9억원대, 지역 주민들은 구경만

“과천역도 가깝고 강남으로 이동하기도 편해서 청약하려고요.”(강남 거주, 40대 부부)

“청약 1순위고 가점도 60점 후반인데요. 분양가가 너무 높아서….”(과천 거주, 50대 남성)

17일 오전 10시. ‘과천 자이’ 견본주택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분양가를 두고 셈하기 바빴다. 3.3m²(1평)당 평균 분양가가 3253만원으로 비교적 높게 책정되면서 입지와 분양가를 두고 청약 여부를 저울질했다.

1순위 청약 통장을 쥐고 있는 과천 지역주민들이 오히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과천제이드자이’ 등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분양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등 외부 수도권 지역민들은 강남 접근성을 강점으로 보고 적극적인 청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17일 오전 '과천 자이'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너무 비싸”…주저하는 지역민들

과천 자이는 과천주공아파트 6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최고 35층, 27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체 2099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783가구(특별공급 107가구)다. 전용 면적별로는 ▲59m² 515가구 ▲74m² 94가구 ▲84m² 109가구 ▲99m² 7가구 ▲112m² 31가구 ▲125m² 27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면적‧층수별로 7억6610만원~15억7830만원에 책정됐다. 이 중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물량은 59타입 중 249가구와 74B 타입 1층 1가구뿐이다. 전용 74㎡는 8억8490만∼10억5410만원, 전용 84㎡는 9억4680만~11억79만원이며 나머지 주택형은 10억원이 넘는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분양가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만 해도 과천 최고 분양 가격은 3.3㎡당 평균 2955만원으로 3000만원대를 밑돌았다.

높은 분양가에 “당첨돼도 문제”라며 청약을 망설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9억원 이하 주택형을 선택해도 과천이 투기과열지구라 대출이 40%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9억원을 초과한 주택형에 대해서도 자사보증을 제공하거나 중도금 연체이자율을 낮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과천에 거주하는 40대 정 모 씨는 “분양가가 비싸서 청약은 안 하고 구경만 하러 온다는 지인들이 많다”라며 “아무리 강남과 가깝다고 해도 강남은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임종승 GS건설 과천 자이 분양소장은 고분양가 지적에 대해 "새로운 법에 따라 엘리베이터 면적이 분양면적에서 빠지면서 기존 분양가가 더 저렴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에서 입주한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들도 20평대가 평당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오전 문을 연 '과천 자이' 견본주택에 전시된 단지 모형도./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준강남’ 노리는 강남족

반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거주자들은 과천 자이의 입지가 분양가 대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단지가 역세권, 학세권, 숲세권 등 ‘3세권’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 도보 5분 거리다. 정부과천청사역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과천대로가 인접해 있고, 과천IC, 양재IC, 우면산터널을 이용하면 강남 및 수도권 접근도 편리하다. 오는 2021년 착공 예정인 GTX-C노선(양주~수원)이 들어서면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양재역까지 3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과천 자이는 반경 1km 이내에 과천고교, 문원중학교, 청계초교 등 초·중·고등학교 10곳이 있다. 청계산, 관악산, 양재천, 과천중앙공원 등도 가깝다. 이런 입지적 장점에 대부분 서울 강남 지역에서 청약 문의가 들어왔다고 GS건설 측은 전했다.

실제로 이날 견본주택에서 청약 상담을 받은 방문객 중엔 서울 거주자들이 많았다.

용산구 이촌동에 거주하는 한 모씨(50대)는 "직장이 강남에 있기도 하고 자녀들이 출가하면 아내와 인근 공원을 다닐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며 "동네도 조용하고 학교가 많아 향후 집값 상승도 기대해볼 만 한 입지"라고 말했다.

임 분양소장은 "오늘 오전에만 500통 가까이 문의전화가 왔는데 대부분 서울 강남 지역 주민들이었다"며 "펫네임이 없다는 건 과천을 대표하는 단지라는 뜻으로 과천 자이만의 특징(고급화)을 보고 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과천 자이가 올해 과천 지역 분양 포문을 연 가운데, 지역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과천에선 지난해(3545가구)를 제외하고는 최근 10여 년간 공급 물량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과천 자이를 비롯해 5~6월 '푸르지오벨라르테, '과천제이드자이' 등 공공택지 물량까지 앞두고 있어 지역 일대 주택 시장에도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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