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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현대건설, 몸집부터 '명가 재건'

  • 2019.08.01(목) 14:45

해외 대형 사업장 본격 매출 반영되며 성장 지속
삼성엔지도 매출 확대…GS‧대우건설은 쪼그라져

명가 재건을 선언한 현대건설이 2분기 들어 옛 위용을 되찾고 있다. 영업이익과 수주 뿐 아니라 전년대비 10% 이상의 외형 성장을 이루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이와 함께 과거의 부실을 완전히 털어버린 삼성엔지니어링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 현대건설, 맏형은 맏형이다

2분기 상장 대형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매출액은 17조9327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4.5%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규제와 집값의 하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사업이 신통치 않았던 게 건설업계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았지만 현대건설은 맏형의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했을 뿐 아니라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이 회사 매출액은 4조6819억원으로 경쟁사를 압도했을 뿐 아니라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10.4% 성장했다.

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한 데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대형공사 공정 본격화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조1520억원을 유지했다. 플랜트 사업장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외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3위를 차지한 GS건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 2조574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8.1% 급감했다. 순위도 작년 2분기에는 삼성물산을 제치고 2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한 계단 밀렸다.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주택과 해외 사업장 등 전 사업이 고루 성장하며 창사 이래 가장 좋았던 시절을 보냈다. 상대적으로 올해는 작년만 못한 것이 전년대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원인이다.

◇ 정상화 속도 내는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작년에 이어 매출 4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은 2조22308억원으로 24.7%(이하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대림산업도 17.2% 줄어든 2조2194억원에 머물렀다.

두 회사 모두 주택사업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꾸준히 주택 분양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 규제로 계획됐던 물량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토목과 플랜트 등도 부진했다.

대우건설은 본사 사옥 이전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의 여파가 더해지면서 대림산업보다 매출 감소폭이 더 컸고, 이로 인해 두 회사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작년 2분기 두 회사의 매출액 차이는 2836억원있던 반면 올해는 114억원에 불과하다.

부진했던 두 회사와 달리 삼성엔지니어링은 성장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1조6252억원으로 20.5% 성장했다.

무엇보다 주력인 화공 플랜트 사업이 제 모습을 찾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 회사 경쟁력은 화공 플랜트에 있다. 하지만 2013년 플랜트가 중심이던 중동에서 부실 사업장이 발생,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플랜트 대신 산업생산설비 등 비화공 중심의 사업을 펼쳐 왔다.

이 영향으로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비화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57.8%로 화공(42.2%)보다 높다. 다만 작년과 비교하면 화공 비중이 3.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을 털어낸 이후 비화공에서 화공으로 다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44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원 영통 아이파크 캐슬 1단지와 청주가경 아이파크 1단지 등 주요 개발사업장 입주율이 예상보다 빨라 매출로 인식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주요 사업장의 남아있는 입주 물량이 많지 않아 실적 공백기가 발생할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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