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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엎친데 덮쳤다'…바짝 움츠러든 몸집

  • 2019.11.05(화) 15:54

해외사업 위축에 주택경기 한파까지 줄줄이 매출 감소
대우‧GS 매출 감소폭 20%대…두곳서 1.4조 증발

주택경기 한파에 건설사들의 몸집도 바짝 쪼그라들었다.

지난해만 해도 주택 사업 실적이 좋은 곳들을 중심으로 온기가 남아 있었다면 올해는 너나할것 없이 휘청이는 분위기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양이 지연되고 주택 사업 신규 수주가 어려워져 외형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주택사업을 하지 않은 삼성엔지니어링만이 사실상 의미있는 성장을 이뤘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이 미미하게나마 증가했고, 건설사 대부분이 덩치가 줄어들었다.

◇ GS‧대우에서만 1.4조 증발

상장 대형 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연결 기준 총 매출액(잠정)은 총 15조8666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6635억원) 대비 10.2% 감소했다.

분양가상한제 추진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심화로 주택 분양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건설사들의 분양계획 대비 실제 분양 실적을 조사한 결과 9월엔 30%대, 10월엔 5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인해 분양을 미루다가 더 강력한 규제인 상한제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분양 시기를 계속해서 늦추는 모양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두 회사에서 한 분기에 증발한 매출액만 1조4029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만 해도 매출이 3조원을 넘었으나, 올해는 23.6% 감소한 2조4420억원에 그쳤다. 해외사업 위축과 주택‧건축 부문의 공정이 지연된 영향이다.

특히 3분기 해외 매출액은 6810억원으로 1년 전(1조3650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주택 공급도 연초 2만8000가구의 계획을 세웠으나, 분양가 상한제 추진 등으로 3분기 말 누적 공급량이 1만여 가구에 불과했다.

같은 이유로 3분기 누적 매출액도 7조6180억원으로 1년 전(9조9067억원)에 비해 23.1% 줄었다.

대우건설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2조80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역시 주택 분양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공종별로 주택 매출이 2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플랜트, 토목이 각각 7%, 4%씩 감소하며 전 부문에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6조3426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3452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 매출 감소세가 뚜렷한 기업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건설계열계)의 3분기 매출액은 1조902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821억원) 대비 12.8%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분양이 감소하면서 둔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신규 분양은 지난해(1만5000가구)에 비해 3분기까지 1만7000가구로 늘고 있으나, 3분기엔 자체 현장 입주가 없어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3분기 대림산업의 건축 부문 매출은 83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73억원) 대비 32.3% 감소했으며, 지난해 이후 7분기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 맏형도 힘 못써...주택사업 없는 '삼엔'만 덩치 키워

현대건설은 3분기에 4조8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업계 1위의 위용은 지켰지만 한파를 피할 순 없었다. 1년 전 실적과 비교하면 8.9% 줄었다.

지난해 주택 분양 일정이 연기되고, 일부 주택이나 플랜트 현장 준공에 따른 매출 공백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주택 부문 매출액이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하고, 플랜트‧전력 매출이 4776억원으로 29.2%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3분기 매출액 2조846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520억원)보다 0.8%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8% 감소한 8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액이 99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10억원) 대비 19.5% 감소하고, 3분기 누적 주택공급은 3331가구로 연초 목표 대비 37%에 그친 영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2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지주사인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분할(5월1)한 이후부터 집계돼 직접 비교가 어렵다.

다만 3분기 실적만 보면 전년 동기(9395억원)보다 7.2% 줄어든 8714억원을 기록했다. 분양 감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사업이 없는 삼성엔지니어링만 덩치를 키웠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매출은 1조635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58억원) 대비 25.3%나 늘었다. 누적 매출도 4조612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719억원) 대비 19.13% 증가했다. 각각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많은 규모다.

화공 부문에서 2017~2018년 신규 수주한 프로젝트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화공 부문의 매출은 2조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비화공 부문도 그룹공사가 확대되면서 2조5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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