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고꾸라지면서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도 직격탄을 맞았다.
주택사업을 하는 곳 중에선 현대건설만이 적게나마 이익이 증가했을뿐 대부분 영업이익이 20~30% 쪼그라들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분양가상한제 등 잇따라 강도높은 규제들이 주택시장에 가해지면서 주택사업이 부진한 동시에 해외수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19년 시공능력평가 순) 등 7개 상장 건설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27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나 감소했다.
◇ 분기 2000억원대 이익 현대건설 유일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 23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보다 0.5% 증가한 것이 그나마 선방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에만 해도 분기 2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던 곳은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GS건설 등 3곳이었지만 올해 3분기엔 7개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도 1.8% 성장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매출과 신규수주가 늘어났고, 판매관리비는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매분기 '서프라이즈'를 안길 정도로 뚜렷한 이익성장세를 보여줬던 GS건설은 주택경기 하락과 수주 부진에 맥을 못췄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9.3%나 빠졌다.
누적 기준으로도 585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1200억원의 해외프로젝트 환입 등의 영향으로 30.5% 감소한 규모다. 연초 계획했던 올해 주택 공급물량이 2만8000가구에 달하지만 3분기까지 1만가구 공급에 그친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까지 호조세를 보였던 대림산업(건설계열계) 역시 3분기엔 2.7% 감소한 17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다만 원가율이 지난해 3분기 86.8%에서 84.4%로 개선됐고, 영업이익률도 8%에서 8.9%로 개선되는 등 수익성은 좋아졌다.
누적기준 영업이익도 6704억원으로 19.1%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 무난한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 삼성물산·대우건설…억! 이익 30~40%대 급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전년보다 30% 이상 급감한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물산은 3분기 30% 감소한 14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관련해 약 470억원의 손실이 확정되면서 일회성비용(영업외손실→영업비용)으로 인식하고 판관비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7.2%에서 5%로 악화됐다.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 역시 33%나 감소했다.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무려 38%나 쪼그라든 119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기준으론 3911억원으로 전년도의 5352억원보다 40%나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주택매출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들어 3월까지 주택건축부문 매출은 26.6%나 감소했다.
국내 주택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18% 증가한 9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31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국내 주택사업만을 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에 9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쳐 꼴찌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수치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2.6%에서 10.7%로 악화됐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수원 영통 아이파크 캐슬 등 주요 자체사업 현장들의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누적기준으로도 3911억원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표를 냈다. 연간 주택공급 목표가 1만5000가구인데 비해 3분기까지 3600가구를 공급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