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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새 광화문광장 '올스톱' 이유는?

  • 2019.09.19(목) 15:19

"소통강화가 우선"…공식 브리핑서 '소통'만 27번 언급
사실상 전면 재검토에 공사 연기도 불가피

"시민단체에서 보다 폭넓은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중략) 대통령께서도 시민과의 소통에 특별히 신경 쓰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중략) 국민 소통과 공감의 결과에 전적으로 따르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소통 강화'를 강조하며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년 초로 예상됐던 착공은 내년 총선(4월 15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설계공모로 선발됐던 설계안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순 시장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시민 목소리를 더 치열하게 담아 완성하겠다"며 "사업 시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소통 부족, 중앙정부와의 갈등 등으로 잡음이 많았던 기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의 백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기존 왕복 10차로를 6차로로 줄여 광장 면적을 3.7배로 넓히면서, 경복궁 전면에 월대(궁중 의식에 쓰이던 단)을 복원하고 역사광장·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669억원, 문화재청 371억원 등 총 1040억원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5월 완공을 목표로 빠르면 내년 상반기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발표한 설계안에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을 철거하고, 부지를 수용해 우회도로를 만드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행정안전부와 갈등이 불거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화 서울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도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며 관련 행정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게다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박 시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만나 소통과 관계부처간 협력 등을 강조하면서 박원순 시장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추측된다.

박원순 시장은 "대통령께서 시민과의 소통이라든지 교통 불편에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며 "관계부처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채신화 기자

실제 박 시장은 그동안 비판 받았던 '소통 부족'에 대해 유독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식 질의응답을 포함한 브리핑에서 박원순 시장과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소통'이라는 단어를 27번이나 언급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지난 3년간 100여회에 걸쳐 시민 논의를 축적하는 등 단일 프로젝트로는 유례없는 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문제제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을 이기는 시장은 없는 만큼 국민소통과 공감의 결과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결과에 따라서 사업 시기, 범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공사기간 등은 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설계 작업과 행정절차는 '올스톱'한다.

현재 상정돼 있는 설계안을 시민, 관계부처와 함께 다시 들여다본 뒤 최종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구단위 도시계획변경 등 관련 행정절차도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선정된 설계자는 바뀌지 않는다.

이런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부시장은 "전문가 50명, 시민참여단 70명으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시민위원회 인원을 더 늘리고 시민단체도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논의 구조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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